남자친구와 연결된 날짜로 숙박을 따로 예약했었다. 그래서 미리 이메일로 두개의 숙박을 하나의 숙박으로 연결해달라고 했었고, 이왕이면 뷰도 좋고, 수영장에서 가까운 방으로 안내해달라고 부탁도 했다. 호텔에서는 예약도 하나로 묶고 방배정도 미리 수영장과 가까운 곳으로 해놨고, 허니문 패키지도 해주겠다고 답변이 왔었다. 하지만 체크인 당일날, 방배정을 보니, 수영장과 가장 먼 방이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배정이 되었냐고 바로 물어봤지만, 방이 풀북킹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리고 막상 방에 도착하고 보니, 뷰도 제일 안좋고, 하니문 패키지도 준비 되어 있지 않고, 이메일로 확인해준 내용과는 많이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받은 이메일을 보여주며 다시 확인을 요청했고, 그제서야 확인해보겠다고 했고, 당장은 방이 없으니 하루뒤에 바꿔줄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바꿀방이 맘에 드는지 미리 보여주겠다고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기다려도 확인 전화가 오지 않아서, 다시 프론트로 연락했더니, 현재 가능한 방이 없으며, 혹시 방들이 체크아웃을 하면 바꿔준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가장 빠른 체크아웃은 언제냐고 했더니, 3일뒤라고 했다. 우리가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그날이었다. 호텔에서 꼭 좋은 방을 줘야하는 의무는 없지만, 미리 이메일로 확인한 내용을 지키지 않고, 또 그부분에 대해서 얘기했을때,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바꿔준다던 방이야기도 나중에 우리가 연락하니 그제서야 바꿔줄 방이 없다고 달리 말하고, 기분이 나빴다. 결국 우리는 기분이 상한채로 방에서 연락을 기다리며 오후시간을 보내고는, 호텔로부터 마지막에 들은 말은 내일 이메일을 쓴 직원이 오면 확인해본다는 말뿐이었다.
결국 우리는 포기한채 하룻밤이 지났고, 다음날 조식을 먹으러가다 마주친 프론트 직원이 그제서야 방을 바꿔주겠다고 했고, 그날 오후에 바꿀수 있었다. 갑자기 몇일뒤에 체크아웃한다던 손님이 급하게 나간것인지 뭔지 하루만에 우리가 옮길 방은 생겼고, 풀 북킹이라더니 우리방은 우리가 오후에 와서 방을 옮길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새로 옮긴 방은 화장실욕조에 문제인지 뭔지 샤워만 하고나면 온 바닥이 물바다가 되고, 여러모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일단 직원들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고, 여행가서까지 얼굴을 붉혀야 했던것이 참 씁쓸했다. 그리고 호텔의 위치도 아무리 셔틀이 한시간마다 있다고 해도, 보라카이에서 여행을 하기에는 편하진 않았다. 조식은 평범했고, 뒷바다라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