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하루 머물 일이 있어 찾아가기 쉽고 편한 S BOX 호텔을 예약하였습니다. 예전에 이 호텔 바로 앞에 있는 S31 호텔에 머문 적이 있었고, 그때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자회사인 S BOX에도 머물러 보고 싶어서 이번에 예약을 했습니다. 1인이라 가장 저렴한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이 방은 무려 지하 2층에 있었습니다... 사실 아고다에서 예약할 때 전망 확인해 보면 지하라고 나와 있긴 한데, 저는 호텔에 지하 방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안 해봐서 그 부분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갔더랬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순간부터 지하실 냄새가 엄청났씁니다... 저도 서울에서 반지하 방에 살아봤지만 서울 반지하 방의 3배 이상 습하고 퀴퀴한 냄새가 납니다. 방문 바로 앞에 맨홀 뚜껑과 스태프 룸 등이 있어 불쾌감은 더했습니다. 방 사이즈는 딱 창문 없는 고시원 방 생각하시면 되고, 청결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방문 앞 복도 환경이나 지하실 냄새 그리고 습함 때문에 내내 괴롭고 우울했습니다. 돈 좀 더 주고 지상 방으로 바꿔달라고 해볼까 싶었지만 어차피 하룻밤만 자고 나갈 거라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단 하룻밤만으로도 너무나 괴로웠고, 다시는 이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하라서 그런 건지 와이파이도 제대로 뜨질 않고 매우 느렸습니다. 이 호텔에서 싱글룸 이용할 돈이면 일반 게스트하우스의 더블룸을 혼자 쓰는 게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이 호텔의 지상 방은 이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지 모르겠지만 혼자라고 해서 저렴한 지하 싱글룸을 이용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 애초에 지하에 객실을 만든 것 자체가 저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다만 이 호텔은 직원들이 마치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해주고, 아침 식사 장소가 꽤 훌륭하다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식당이 넓지는 않지만 빵 종류가 꽤 많았고, 맛있기로 유명한 S31 호텔의 베이커리에서 구워온 빵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직원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직접 뽑아주는데 풍부한 거품에 굉장히 맛있어서 두 잔이나 마시고 나왔습니다. 아침식이 너무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것들로만 알맞게 채워져 있는 데다가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그거 하나만 장점이었던 곳입니다. 어떤 경우든 싱글룸은 절대로 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