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 문

브란덴부르크 문은 거대한 사암으로 지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치입니다. 베를린 및 독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1791년에 독일에서 가장 큰 도로인 운터덴린덴로 입구를 표시하기 위해 지어졌고, 본디 평화를 상징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높이가 30m인 브란덴부르크 문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신전 입구를 본따 만들었습니다. 1806년에 나폴레옹이 프러시아 군대를 무찌르고는 의기양양하게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해 베를린으로 행진했고, 문 꼭대기를 장식했던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 상을 전리품으로서 프랑스에 되가지고 갔습니다. 빅토리아 상은 이후에 다시 독일로 돌아왔고, 마차를 모는 모습을 하고 브란덴부르크 문 꼭대기에 놓여 있습니다.이 문은 나치의 강력한 선전 도구로 쓰였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독과 서독 국경의 폐허 근처에 방치되었습니다. 1987년에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르바초프여, 이 장벽을 무너뜨리시오!" 라고 강력히 촉구하는 유명한 연설을 했습니다. 1989년 12월, 브란덴부르크 문은 다시 열려 동과 서를 잇는 관문인 동시에 통일의 상징으로 다시 우뚝 섰습니다.문을 통과하기 전에, 조금만 시간을 더 투자해 침묵의 방(Raum der Stille)에 들어가 보세요. 종교와 계층을 떠나 모든 사람이 함께 앉아있을 수 있는 간소한 방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이 새겨진 조각들 밑으로 나 있는 다섯 개의 통로가 인상적입니다. 이 밑을 지나갈 때 위압감에 몸이 움츠러들어도 놀라지 마세요. 이곳에 감도는 역사의 무게감이 아직도 그만큼 생생하다는 증거입니다. 안내 표지판을 찾아가 200년이 넘는 세월의 풍파를 거치면서 이 문이 갖게 된 상징성과 역사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이 문은 언제 보아도 멋있지만, 특히 야간이나 신년 축하 행사 기간 동안 불이 켜진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브란덴부르크 문은 제국의회의사당 건물과 유대인 대학살 추모 공원 사이에 있습니다. 티어가르텐 바로 맞은편입니다. 베를린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프리드리히 거리와도 가깝고, 도시 고속철도(S-Bahn)와 지하철(U-Bahn)도 이곳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