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서터 칼리지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단과 대학으로, 그 역사가 13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요새는 다른 단과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아름다운 건축 양식은 여전하죠. 식당과 예배당 같이 이곳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는 공간을 잘 살펴보면 이 단과 대학이 왜 돋보이는지 이해하시게 될 거예요.
원래 단과 대학은 꽤 작은 규모였으며 재정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15세기에 지어진 팔머스 타워를 올려다볼까요? 초기 구조물 중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이 탑이 전부예요. 1600년대에 들어 비로소 기부금이 넉넉하게 들어온 덕분에 엑서터 칼리지가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오늘날에 볼 수 있는 강당과 예배당 등의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선 후 한 번 더 확장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엑서터 칼리지에 들어서면 곧바로 웅장한 건물 정면과 흠잡을 데 없는 잔디밭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옥스퍼드 단과 대학이라면 모두 갖추어야 할 요소입니다. 운이 좋게도 단과 대학 내 좋은 장소가 모두 대중에 개방되어 있어요. 17세기 식당의 모습을 엿보고 천장의 아름다운 목조 구조를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학생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 기다란 공동 테이블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과거에는 J.R.R. 톨킨과 마틴 에이미스 등이 학생 시절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죠.
신고딕 양식의 엑서터 채플로 들어서면 복잡한 문양의 실내와 형형색색의 커다란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대중에 개방된 미사나 저녁 연주회에 한번 참석해 보세요. 잘 손질된 녹지 공간을 자랑하며 평화롭게 펼쳐져 있는 펠로우스 정원을 느긋하게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벤치에 앉아 래드클리프 광장 너머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해 보세요.
엑서터 칼리지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서 옥스퍼드에 있는 모든 주요 명소까지 걸어서 가실 수 있죠. 다른 옥스퍼드 단과 대학도 함께 찾거나 인근에 있는 보들리안 도서관을 방문해 보세요. 옥스퍼드대학교의 주요 학술 도서관인 보들리안 도서관은 근사한 건축 양식과 흥미로운 전시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엑서터 칼리지는 오후 시간에만 방문객들에게 개방되며 시험 기간과 연휴에는 개방되지 않는데요. 계획만 잘 짜면 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이 단과 대학만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하실 수 있죠. 털 스트리트에 있는 원래 부지에서 북서쪽에 자리한 엑서터 칼리지의 새로운 코헨 쿼드도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