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교회'라 불리는 예테보리의 수산 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시장은 건물의 교회 같은 외관과 이 지역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위치로 인해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테보리 앞바다에서 갓 잡은 스웨덴 연어와 굴을 비롯한 각종 생선과 가재가 차가운 얼음 위에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기울어진 나무 처마가 예테보리 최대 수산물 시장의 북적이는 소란을 푸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로젠룬드 운하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수산 시장은 1874년 건축가 빅터 폰 게겔펠트에 의해 중세 노르웨이의 통널 교회 모양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게겔펠트는 대규모 생선 경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에 기둥 없는 커다란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당시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된 수산 시장 건물은 오늘날에도 그 근사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가파르게 기울어진 처마와 높은 아치형 창문은 이곳이 마치 교회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흰색으로 칠해진 내부의 나무 처마는 북유럽 해안 지방의 느낌을 줍니다.
수산 시장은 평범한 해산물 시장이 아닙니다. 거대한 연어와 고등어, 청어와 농어가 알록달록한 채소 장식 위에 진열된 모습을 구경해 보세요. 춤추는 새우와 살아 있는 가재, 양파로 만든 진주와 가지로 만든 펭귄이 방문객들을 현혹하고, 새우와 양상추로 채운 칵테일 잔들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신선한 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활절 기간에 수산 시장을 방문하여 북유럽 특유의 굴 까기 대회를 관람해 보세요.
통로를 거닐며 허기를 달래줄 간식을 골라 보세요. 스모고스랭드(smörgåslängd, 고급 샌드위치)를 사 들고 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시장 안의 레스토랑에서 맛좋은 점심을 즐겨 보세요. 메뉴에 적힌 요리뿐 아니라 시장에 진열된 생선을 이용한 즉석 요리도 가능합니다.
로젠룬드 운하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수산 시장은 매주 월요일과 일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토요일은 늦은 오후까지만 영업합니다. 밤이 되면 문을 닫지만, 화려하게 붉 밝힌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시장은 예테보리 시내 어디에서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