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국립 회의당 건물(에디피시오 델 엑스 콘그레소 나시오날 데 칠레)은 산티아고 도심에 자리 잡고 오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구조물입니다. 우아한 건축 양식도 놀랍지만 이 공간에서 벌어진 정치적 사건들을 떠올리면 생각에 잠기게 되죠.
1876년에 세워졌고 1895년 화재 이후 재건된 구 국립 회의당 건물은 거의 백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칠레의 국회 의사당 역할을 해 왔습니다. 1973년에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부를 전복시켰고, 이 때 국회의사당도 발파라이소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건물 내부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지만, 밖에서만 보아도 참 인상적입니다.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세요.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니 시간도 꽤 걸립니다. 신고전주의풍 외관을 올려다 보면 거대한 기둥과 커다란 창문이 돋보입니다. 이 건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북쪽과 동쪽 측면입니다. 웅장한 현관문을 코린트양식 기둥들로 받치고 있죠.
강철 울타리 사이로 들여다보면 색색의 꽃과 이국적인 나무들이 정성 들여 손질한 정원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의 라 마드레 데 헤수스 조각상(성모상)을 찾아보세요. 이 작품은 1863년에 이글레시아 콤파니아 데 헤수스(예수회 교회)에서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수백 명에 달하는 신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금의 정원 동쪽 구역에 교회가 서 있었답니다.
약 30분이면 건물 주변을 돌아보기에 충분합니다. 눈에 띄는 특징들을 잘 살펴보고 추억으로 사진도 남기세요. 이곳에 온다면 근처의 아르마스 광장도 함께 들러 보세요. 활기찬 광장은 역사도 깊고 무세오 이스토리코 나시오날(국립 역사 박물관)과 카테드랄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도 있어 돌아볼 만합니다.
구 국립 회의당 건물은 산티아고 도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요 시내 명소에서 걸어서 잠깐이면 도착합니다. 이곳에 오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 역에서 하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