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그로토 동굴에 들어가는 것은 곧 미지의 지하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바위 동굴 속으로 내려가 암석동굴과 라이트홀이 가득한 거대한 미로 같은 석회암 동굴을 둘러보세요. 수심 36미터의 그린그로토 지하 호수가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린그로토 동굴은 1494년 탐험가 콜롬버스가 처음 상륙한 자메이카 북부 해안에 자리합니다. 이 지하동굴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얽혀 있습니다. 타노(Tano) 원주민은 이곳에 거주했으며 해적들은 동굴 통로에 숨어지냈고 영국 침공 당시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은신처로 삼았죠. 20세기가 되자 밀수꾼들이 동굴을 통해 쿠바로 무기를 빼돌렸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자메이카산 럼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동굴 속 호수가 제임스 본드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동굴로 떠나는 45분 투어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박식하고 재미난 가이드들의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보 투어를 마치고 귀환하면 청량음료가 제공됩니다. 그린그로토라는 동굴 이름이 동굴벽에 덮인 녹조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실 것입니다. 동굴과 터널 계통의 길이는 1,525미터, 깊이는 12미터에 달합니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밀실공포증과는 거리가 먼 탐험이 가능합니다.
지하 기암괴석과 종유석과 석순을 감상해보세요.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통로를 따라가면서 눈을 들어 실링 포켓을 찾아보고 발 아래 용식 함지를 눈여겨보세요. 아이들은 바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박쥐와 웅덩이 안을 쏜살같이 헤엄쳐 오가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고 좋아라 할 것입니다. 좀 더 오래 천천히 둘러보게 된다면 스낵바와 기념품 판매소에 들러보세요.
그린그로토 동굴은 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동쪽으로 약 3.2킬로미터, 런어웨이 베이에서 서쪽으로 약 4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의 메인 해안 도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빠른 교통 수단은 자동차이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동굴 탐사가 포함된 섬 투어도 있습니다. 험한 길을 걷기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하세요. 동굴은 연중무휴 개장합니다. 혼잡을 피하려면 일요일에 방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