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시내에 위치한 화려한 장식의 팔각정에는 신성한 마젤란의 십자가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명소를 일반적으로 “마젤란 크로스”라고 부르죠. 유명한 항해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요청에 따라 스페인 및 포르투갈 탐험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 십자가는 당시 이곳 사람들의 가톨릭교 개종을 나타내는, 종교적 의미가 깊은 명소입니다. 성전 벽과 천장은 아름다운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죠.

산토니뇨 성당에서 조금만 걸으면 1834년에 만들어진 이 팔각정이 나와요. 성전은 아치형으로 된 큰 문에 빨간색 타일의 지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십자가를 구경해 보세요. 후마본 왕과 주아나 왕비가 세례를 받은 이곳에서 필리핀의 가톨릭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죠. 성전 천장의 그림에는 마젤란이 세부에 도달해 십자가를 세우고 필리핀 사람에게 세례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십자가 아래 작은 비석에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십자가상을 틴달로 목재로 만든 커버에 넣어 놓았다고 적혀 있어요. 기념품 또는 소원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 조각을 떼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원래 십자가가 손상되었다는 얘기도 있죠. 또는 마젤란의 사망 후 원래 십자가가 파손되거나 도난을 당해 현재 볼 수 있는 복제품으로 대체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마젤란 크로스’는 많은 여행객이 찾는 관광 명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현지인들처럼 십자가 단상에 동전이나 작은 기도용 초를 놓아보세요.

세부 막탄 페리 터미널에서 25분 정도 걸으면 산토니뇨 성당 인근의 마젤란 크로스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세부 시청에서는 버스를 타고 가실 수 있죠. 이 성전은 입장이 무료입니다. 산페드로 요새, 세부 메트로폴리탄 성당 등 세부의 유명 역사적 명소와도 가까우니 잊지 말고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