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여러 행운이 따른 예약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라 판단되면 무조건 가봐야 하는 리조트. 비수기에는 가격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말라가는 보통 말라가 대성당과 알카사르를 구경하고 그라나다나 세비야로 움직이는 거점 도시로만 활용하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바로 이 리조트를 들르면 말라가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 달라질 것.
일단 시설이 환상적임. 가장 작은 룸도 방1, 거실1, 주방1, 화장실, 테라스(이곳에는 심지어 야외테이블과 선탠베드가 있음)를 각각 구비하고 있으며 주방에는 취사에 필요한 모든 주방기구와 식기들이 완비되어 있다. 유럽 리조트나 호텔에서 매우 보기 드물게 냉동고와 냉장실이 분리된 중대형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바로 세탁기마저 있다는 점!! 여행 중 밀린 빨래를 하기에도 너무 좋다.
리조트는 기본적으로 모든 룸이 쾌적한 편(난 방 두개짜리, 방 한개짜리에서 각각 2박, 1박 묵어봄)이며 특히 투룸의 경우에는 실내수영장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어 리조트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아 내가 해외 휴양지에 왔구나"란 기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해변은 리조트에서 걸어서 3분거리, 말 그대로 리조트를 나서서 찻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지중해 바다가 펼쳐짐. 날씨가 어떠한지는 스페인에 온 사람은 굳이 말을 안해도 알 거라서 생략한다. 관광객들은 거의 대부분 은퇴한 백인들로서 해수욕보다는 선탠을 즐기고 있는 게 특징. 10분 거리에 대형에다가 평점마저 좋은 MERCADONA가 있어 식자재, 주류 조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식당가도 리조트 중심으로 엄청 발달해 있고 평점들마저 높아서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음.
이제 이 리조트를 얼마에 즐길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게시된 가격은 1박당 비수기 경우 150 유로 ~ 250유로, 성수기의 경우 250 유로 ~ 350 유로라고 쓰여는 있다. (2018년 기준) 근데 이건 좀 블러핑된 가격이고 운이 매우매우 좋다면 60유로 정도에 묵는 행운을 즐길 수 있으니 일정 중에 합리적인 가격이 제시된다면 반드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나도 말라가를 거점도시로 활용하고 시내 1박만 하려 했지만 여기 우연히 예약하고는 그냥 일정변경해서 3박 여기서 놀아버렸음. 연인이나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반드시! 반드시!! 가볼 것.
마지막으로 단점. 이곳은 말라가 시내와 거리가 좀 멀다. 버스가 아닌 렌페선을 타고 접근해야 하며 (편도 2.8유로 ㅡ 2018 기준) 렌페 역에서 내려서도 20분 이상 걸어야 함. 말라가 잠브라노 역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속편하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