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극장은 메리다 최초의 시민들이 오락을 즐기기 위해 주로 찾아갔던 장소이지요. 기원전 15세기경에 지어진 이곳은 관중을 최대 6,000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혼자서 둘러보실 경우 최소 30분은 걸릴 정도의 규모인데요. 1910년에 발굴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수 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곳입니다.
로마 극장에서는 2,000년 전 로마 원로, 노예, 일반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할 때 앉았던 돌 의자에 직접 앉아 보실수 있어요. 좌석 배치가 원형이라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서 무대가 잘 보인답니다.
층계식 좌석에서 내려오면 성가대를 위한 반원형의 공간이 보입니다. 이쪽에서 보이는 무대를 관찰해 보세요. 남아 있는 무대 벽과 이를 지지하고 있는 기둥을 올려다볼까요? 배우들이 무대를 드나들때 사용했던 출입구도 살펴 보세요. 여기 조각상의 원작은 모두 국립 로마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곳 역시 메리다에 있어요.
로마 극장 뒤편에 전랑이 있는 정원에도 가보세요. 한때 정원 벽면의 아치형 공간에는 황실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답니다. 2세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집에도 들러서 일부 방의 바닥과 벽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모자이크 장식을 한번 살펴보세요.
7월이나 8월에 여행을 오시게 된다면, 로마 극장에서 로마 비극이나 그리스 비극 등 다양한 공연을 꼭 관람해 보세요. 매년 여름철이면 이곳에서는 플라톤, 호메로스, 소포클레스, 등의 여러 작품을 올리는 국제 고전극 페스티벌을 개최한답니다.
고대 건축물과 구조물 및 유적지 등이 모여 있는 메리다 고고 유적군의 일부인 로마 원형극장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며 대중교통으로 가실 수 있고 근처에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로마 극장은 12월 24일, 25일, 31일, 1월 1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바로 옆에 위치한 메리다 원형극장까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어요. 추가 비용을 지불하시면 낮과 밤에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로 로마 극장과 메리다 원형극장을 모두 둘러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