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에 지어진 산 마르틴 다리는 타구스 강을 가로지르는 톨레도의 상징입니다. 다리 양끝에 있는 방어 탑을 둘러보고 보행자 전용인 이 다리를 건너가 보세요.
현재 다섯 개의 아치를 볼 수 있는 산 마르틴 다리는 13세기 후반과 14세기 사이에 지어졌지만 완공 후 개보수 작업으로 모습이 처음과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시내 투어를 돌면서 가이드에게 이 다리에 관한 전설을 물어보세요. 전설에 의하면 다리를 설계한 원래 건축가가 다리 개통 바로 직전에 이 다리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남편의 명성을 지키고 싶었던 그의 아내가 야밤에 몰래 다리를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자연 재해의 탓으로 돌렸죠. 그 후 건축가는 다리를 다시 설계하여 새로운 다리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리 전체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도시 저편에 있는 서쪽 강둑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가 보세요. 여기서는 다리 양쪽을 지키고 서 있는 두 개의 방어 탑을 잘 보실 수 있죠. 다리 서쪽에 있는 탑은 13세기, 동쪽에 있는 탑은 16세기에 올려졌습니다. 특히 동쪽 탑은 톨레도의 성곽과 연결돼요. 이곳에서는 다섯 개의 우아한 아치도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죠.
다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다리 중앙부의 쐐기돌에 있는 인물을 살펴보세요. 건축가가 자신의 아내를 조각해 넣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고 다리 건설을 주문한 대주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과 도시 외곽이 어우러지는 경치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다리를 건너볼까요? 마음에 드는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이 다리에서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으니 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산 마르틴 다리는 구시가지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다리에서 톨레도의 주요 광장인 소코도베르 광장까지 걸어서 2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