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으로부터 모은 유물의 수가 거의 8백만 점에 달하기 때문에 박물관을 많이 다닌 사람조차도 하루 안에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을 모두 돌아보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몇 시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더라도 관람을 아예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방문만 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영박물관의 방대한 소장품은 원래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던 부유한 영국 모험가들이 모은 것들을 기증한 것입니다.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박물관 소장품은 현재 지리상 위치를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비한 이스터 섬(Easter Island) 석상, 엘긴 마블(Elgin Marbles) 등 위대한 유물을 직접 보신다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온 역사 애호가들과 함께 로제타석(Rosetta Stone)과 람세스 두상(Head of Rameses) 등을 감상해 보세요.
반드시 보아야 하는 전시품들도 많지만 오세아니아, 중동, 바빌로니아의 시작을 보여 주는 비교적 한산한 전시관도 있습니다. 여러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전시품 만져보기 시간에는 역사적 유물을 손끝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체험" 전시관에 들르면 직원이 직접 여러 가지 정보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셔도 됩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Communist Manifesto)을 작성한 열람실을 빼놓지 말고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넓은 계단을 오르고 44개의 신고전주의 기둥 사이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를 기준으로 삼아 주요 전시관들을 찾아다니시면 됩니다. 1750년대에 문을 연 이래로 대영박물관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평균 6백만 명이 이곳을 찾으며 인기가 많은 유물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경우에는 날마다 계속 진행되는 30-40분짜리 무료 초보자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과 카페가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고 교육적인 증정품도 제공됩니다. 12월 24, 25, 26일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엽니다.
대영박물관은 블룸즈버리 가든(Bloomsbury Gardens)과 러셀 스퀘어 가든(Russell Square Gardens)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는 토트넘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 홀본(Holborn), 러셀 스퀘어(Russell Square) 역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