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의 인테리어, 청결도, 직원들의 친절함만을 평가한다면 좋습니다.
그.런.데.
3층에 멜리아라운지에서 나는 소리울림인지 아니면 호텔에 있다던 카지노에서 나는 소리울림인지, 정체모를 소리울림(단순 소리가 아니라 스피커를 찢고나오는 그 둥둥거리는 울림입니다)으로 인해 이틀밤 동안 이어폰 꽂고 음악 틀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둘째날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1층 프론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으니 확인 부탁한다고 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자기네 라운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외부에서 나는 소리인것 같아서 해결이 어렵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멜리아라운지가 소리울림의 근원지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우선 호텔이 있는 위치 자체가 밤늦게 시끄러운 행사를 하는 곳도 아니었고, 제가 그 소리로 고통받고 잠이 들었던 시간이 이틀 모두 새벽 두시쯤이었습니다.
1층 로비에 가면 라운지 홍보를 하는 입간판이 있는데, 거기에 명시된 라운지 영업시간이 매일 새벽 두 시까지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베트남을 두 번째 방문했으며 그때마다 묵었던 3/4성급 호텔들을 다양하게 숙박해보고 너무 좋았던 기억밖에 없는데, 어찌된게 더 비싼 돈 주고 숙박한 5성급 호텔에서 이런 최악의 기억을 남기게 된건지 참 아쉽습니다.
'나는 잠귀가 어둡다!
잠이 들면 누가 와서 데려가도 모른다!'
하는 분들은 숙박하셔도 문제 없으나(제 별명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잠만보'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멀리 피하세요.
돌아다녀보니 오히려 성요셉성당 바로 옆 골목에 작은 숙소들 많던데 밤에 가도 사람 적당히 있어 무섭지 않고 조용하고 분위기도 정말 좋더라구요.
거기 어딘가에 있는 숙소 잡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