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렌 산은 도심과 오래된 요새를 연결하는 374개의 계단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30도에 달하는 경사를 지닌 이 계단은 진짜 산은 아니지만, 산 정상 등반에 버금갈 정도로 힘이 듭니다.
계단은 19세기 후반, 군인들이 도심에서 요새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계단의 이름은 15세기에 부르고뉴 공작의 침략에 맞서 리에주를 지켜낸 빈센트 드 보이렌의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보이렌 산은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600명의 군인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 보세요. 신체적 무리를 최소화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계단 양측으로 보이는 수백 년 된 매력적인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계단 꼭대기에 서면 눈 아래로 뫼즈 강과 리에주 시가 펼쳐집니다. 전망대 바닥에 그려져 있는 리에주의 지도와 실제 전경을 비교하며 감상해 보세요.
우뚝 솟아 있는 전쟁 기념비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기념비 뒤쪽으로는 요새의 잔해를 볼 수 있습니다. 10세기에서 11세기 사이에 로마인들이 건설한 요새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재건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벽돌로 된 보루 잔해가 현대식 병원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보이렌 산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코토 요새 녹턴 행사가 개최되는 10월 첫째 주 토요일입니다. 3천 개가 넘는 촛불로 장식된 계단이 장관을 이룹니다. 꽃의 축제가 열리는 6월에는 계단이 온통 화려한 꽃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보이렌 산은 뤼 오 샤토(Rue Hors Chateau)에서 갈 수 있습니다. 계단과 요새는 입장료가 없으며,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