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이 외벽을 장식하고 회반죽을 바른 바로크 양식의 실내가 인상적인 대학 교회는 프라이부르크의 다른 교회들과 조금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1683년에 프라이브루크 예수회 대학을 위해 지어졌다가 18세기 후반에 알베르트 루트빅스 대학교에 기증된 이 교회는 대학교의 예배 장소이자 공연장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셔도 좋고 그저 예술품과 분위기를 즐기셔도 좋아요. 이곳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철학적인 문제라도 푸실 수 있을 거예요.
벽돌을 쌓아 올린 건물 정면을 한번 볼까요? 교회 앞 거리를 장식하는 녹슨 구리 가로등 덕분에 매력이 배가 되죠. 문 양쪽에 서 있는 두 조각상도 함께 구경해 보세요. 교회를 드나드는 교구 주민들을 자비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특별한 예술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프란츠 구트만의 게크로이칙텐, 즉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죠. 팔 없이 커다란 가시관을 쓰고 있는 예수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구트만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카톨릭 신학을 공부했으며, 1988년에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 작품을 대학 교회에 영구 임대 형식으로 기증했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지역 와인 한 잔과 함께 플람쿠헨(독일식 피자)을 즐기는 사람들로 테라스가 북적여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죠. 행사 일정에 맞춰서 오신다면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학교의 여러 음악 동아리에서 여는 콘서트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교회의 음향 시설과 오르간이 훌륭해서 공연이 특히 더 멋집니다. 신도석에 앉아 눈을 감고 단조로운 벽에 튕겨 귀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에 몸을 맡겨보세요.
이름은 대학 교회이지만 실제로는 알베르트 루트빅스 대학교의 메인 캠퍼스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프라이부르크 구시가지의 거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베르톨츠브룬넨(베르톨트의 분수)에서 걸어서 1분, 프라이부르크 중앙 기차역에서는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기차역에서 트램을 타면 7분 안에 오실 수 있죠. 프라이부르크 주성당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 구시가지에 미터식 주차장이 있지만 자리가 많지는 않아요. 이 지역은 걸어서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학 교회는 기본적으로 매일 하루 종일 개방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한번 문을 두드려 보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