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베를린 중심에서 벗어난 리히텐베르크는 주로 주택가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사악했던 동독의 과거가 남아 있는 곳이에요. 리히텐베르크에는 소련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과 주택 단지 등은 물론 구 동독 비밀경찰의 본부였던 건물도 있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거의 개발되지 않은 리히텐베르크는 통일 전 동독의 흥미로운 모습과 당시 자행된 잔혹 행위들을 엿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리히텐베르크에 가실 때는 M6 또는 M8 전차를 타시면 진정한 동베를린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동쪽에만 전차가 운행되며 서베를린은 버스에 의존하지요. 리히텐베르크의 널찍한 도로를 따라 높다란 주택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지역은 1970년대 급속히 개발되었고 현재 구동독의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남아 있어요.
동독 비밀경찰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베를린에서 가장 무서운 역사의 현장도 방문해 보세요. 비밀경찰 본부로 쓰였던 건물이 동독이 무너진 이후 박물관으로 개조되었습니다. 본부 건물의 하우스 1에 위치한 슈타지뮤지엄에는 구동독 독일 통일 사회당에 대한 상설 전시가 마련되어 있어요.
약간 북쪽의 구 비밀경찰 감옥에서는 당시 수감자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밀스러운 환경에서 수감 생활을 했는지 구경하실 수 있어요. 1994년에 기념관으로 개조된 호엔쇤하우젠은 현재 중요한 역사적 장소입니다. 좁은 감방 안을 들여다보고 이곳에 갇혔던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제 기분도 전환할 겸 베를린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동물원을 방문해 보세요. 티어파크 베를린은 구동독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었고 지금도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물원에 속한답니다. 750여 종의 동물 6,500마리가 살고 있어요.
다민족이 거주하는 리히텐베르크는 그만큼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요. 동베를린의 차이나타운으로 일컬어지는 이 지역은 아시아 음식점이 밀집된 곳이에요. 동굴 같은 동수안 센터에서는 베트남 전통 길거리 음식과 특유의 부산한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