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지역 박물관(스구보 박물관)은 필리핀의 흥미로운 역사에서 세부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소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및 스페인 문화가 필리핀 문화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옛날 지폐와 도자기부터 게릴라들의 무기, 의료 장비 및 빈티지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1870년부터 세부 지역 교도소(카르셀 데 세부)로 사용되던 건물에 2008년에 세부 지역 박물관이 개관했는데요. 요새와 같은 빼어난 건축물은 스페인 건축가 도밍고 데 에스콘드리야스가 설계했으며 외벽은 옛 파리안 성당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산호석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죠. 이 교도소는 매일 운동으로 춤을 추는 재소자(세부 댄싱 인메이츠)들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습니다.
박물관의 전시는 세부의 식민지 시대 이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연대순으로 진행되는데요. 그 역사가 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뼈, 은제품, 도구 등을 확인해 보세요. 몇백 년 동안 이어진 아랍인, 중국인, 태국인들과의 무역과 물물교환 협상 역사도 배워보시고요. 1521년에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한 후 필리핀의 생활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이번에는 미국 시대 전시관으로 이동해 볼까요? 토마스 샤프가 쓴 편지들이 특히 볼 만해요. 토마스 샤프는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현지인들 교육을 위해 파견한 1,000여 명의 선생님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전쟁관으로 가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격동의 일제 강점기 시기가 잘 기록되어 있죠.
한때 상원 의원이자 공무원을 지낸 비센테 라마를 포함해 세부가 배출한 유명 인물들에 대한 특별 전시를 놓치지 말고 보세요. 카티푸난 혁명군 그레고리오 아벨라나와 그의 아들 호비토 아벨라나가 예술가, 작가, 의원 등으로 살아 온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셔도 좋습니다. 오래된 카메라, 신문, 인쇄기를 통해 세부아노 저널리즘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도 놓치지 마시고요.
세부 지역 박물관은 세부 시의 테헤로 지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데펜덴시아 광장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이죠. 택시나 지프니 버스를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이웃 건물에 필리핀 정치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부 지역 박물관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