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역사박물관에서 식민지 시대부터 인도네시아 선사 시대까지, 방대하게 펼쳐지는 이야깃거리를 살펴보세요. 멋스러운 네덜란드 건축물을 감상하며 식민국 네덜란드가 과거 이 건물을 시청으로 이용하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파타힐라 박물관 또는 바타비아 박물관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197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자리한 이 건물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래 되었어요. 네덜란드가 이 건물을 새로운 식민지의 행정 중심지로 삼은 17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식민지 시대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답니다.
전시관이 37개나 되는데, 각 전시관에서 인도네시아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다양한 시대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무려 23,500개나 되는 개별 컬렉션 공간 중 대다수는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에 대한 추도의 뜻을 표하고 있죠. 여기에서는 다양한 지도와 고가구는 물론,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도자기와 그림 같은 진귀한 소장품도 둘러보실 수 있어요. 동인도 회사는 17~18세기에 인근 지역에서 이루어진 상업 활동을 통제하던 조직입니다.
건물 뒤편에 있는 박물관 정원을 거닐다 보면 인도네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공예품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행운의 신, 헤르메스 동상을 찾아보세요. 건물 지하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투사들이 고문당한 곳으로 악명 높은 감옥이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 펼쳐진 파타힐라 광장에는 말에 올라 위용을 떨치는 디포느고로 왕자(Prince Diponegoro)의 동상이 서 있죠. 이 광장에는 시자구르(Si Jagur)라는 포르투갈 대포도 있답니다.
박물관에 마련된 현지 미술품/공예품 전시 구역에서 인도네시아의 자랑인 현지 전통 문화를 알아보세요. 17~19세기에 성행하던 베타위풍의 방대한 가구 컬렉션은 물론, 온델 온델(Ondel-Ondel)이라는 전통 공연용 인형을 형상화한 두 가지 대형 동상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에서 발견된 도구와 무기 등 선사 시대 유물이 전시된 여러 전시관에서 인도네시아의 머나먼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세요.
박물관은 자카르타의 구시가지에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조금만 걸어가면 버스 터미널이 나옵니다. 박물관은 월요일과 공휴일에 휴관하고, 소정의 입장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