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폴 성당은 유럽 곳곳에 흩어져 있는 웅장한 다른 성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공회 성당입니다. 성당의 사암 외벽은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으며 뾰족한 첨탑은 멜버른에서 가장 붐비는 이 지역의 하늘을 뚫고 나갈듯 뻗어 있는데요. 세인트폴 성당이 멜버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겠죠? 거리에서 성당의 압도적인 건축 양식을 감상하며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성당의 종소리를 들어보세요.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장식과 역사를 말해 주는 예술품이 가득하답니다.
멜버른 최초의 기독교 미사가 행해진 자리에 건축된 세인트폴 성당은 본래 청석으로 지어진 소박한 성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인 건축가인 윌리엄 버터필드가 신고딕 양식 성당의 설계를 맡으면서 이 성당은 화려한 석공 기술이 돋보이는 사암 건물로 탈바꿈했죠. 1852년 당시 신생 도시였던 멜버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다채로운 벽돌과 사암으로 꾸며진 외벽은 따뜻한 색감이 인상적이에요.
세인트폴 성당의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호화로운 내부에 놀라실 거에요. 무늬 바닥과 벽 타일, 줄무늬 석조 장식, 모자이크, 정교하게 짜인 목재 천장을 두루 살펴보세요.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데번셔산 대리석과 설화 석고로 만들어진 높다란 제단과 장식벽이 보이는데요. 제단을 장식하는 베네치아풍의 글라스 모자이크와 설교단에 조각된 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미사나 연주회가 있을 때 세인트폴 성당을 방문하시면 파이프 오르간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890년대에 만들어진 오르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성가대의 노랫소리와 기막히게 어우러지죠. 정기적으로 열리는 콘서트와 특별 미사, 편안한 분위기의 점심 연주회에서 그 신비로운 소리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19세기에 만들어진 이후 성당의 종탑에서 온 동네에 아름다운 소리를 전하는 종에도 귀를 기울여보세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페더레이션 광장 바로 반대편에 위치한 세인트폴 성당은 멜버른 중심지에 자리한 랜드마크입니다. 트램, 기차와 버스로 쉽게 찾아가실 수 있으며 시내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와도 잘 연결되어 있어요. 점심 콘서트는 수요일마다 열리며, 소액의 헌금을 받습니다. 성당은 매일 개방되며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는데요.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개방 시간이 짧으니 유의하세요. 정규 미사는 매일 두 번 이상 드립니다. 성당 내부를 구경하실 때는 신자들을 배려하여 가급적이면 미사 시간 외의 시간대에 방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