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깊숙이 들어가 서로 인접해 있는 성 바울과 아가사의 토굴 카타콤을 둘러보세요. 묘지, 복도와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지하망은 4세기까지 이용되었습니다. 토굴에는 수백 개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도시의 성벽 내에 망자를 안치하는 일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시체를 화장하지 않았으므로 망자를 안치하기 위한 거대한 지하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가이드 투어 중 하나에 참여하여 초기 기독교와 로마의 장례 관습에 대해 알아보세요. 성 바울의 카타콤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벽에서 작은 공간을 찾아보세요. 이곳에는 한때 어린이의 유해가 안치되었습니다.
거대한 지하 입구 안으로 걸어가면 두 개의 원형 탁자가 있습니다. 이 탁자들은 가족들이 매년 망자의 기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찬을 나누었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묘지와 보관실이 줄 지어 있는 복잡하고 협소한 통로를 따라 이동해 보세요.
이어서 성 아가사의 토굴 카타콤을 둘러본 후 지하 바실리카 안으로 걸어가 보세요. 비잔틴 양식의 프레스코 벽화들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이중에는 12세기에 그려진 것들도 있습니다. 벽화에는 성 아가사를 비롯한 추기경, 성자와 순례자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 후에는 박물관에 들러 종교 및 고고학과 관련된 유물을 구경해 보세요. 박물관에서는 상어 이빨과 동물의 뼈는 물론 카타콤에서 발견된 이집트의 유물을 비롯한 선사 시대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배와 작은 성서들을 살펴보세요. 가장 흥미로운 전시물 중 하나는 나일 강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입니다.
성 바울과 아가사의 토굴 카타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방되며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12월 24, 25, 26일, 뉴이어스데이(1월 1일)와 성 금요일은 휴관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소정의 입장료가 있으며 학생, 경로우대자와 어린이에게는 할인 혜택이 적용됩니다. 만 5세 미만의 유아는 입장료가 면제됩니다.
이 카타콤은 발레타에서 서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라바트에 있습니다. 두 지역을 오가는 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