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텔은 정말 불만이 많았습니다. 직원들이 매우매우 친절해서 단점을 다 상쇄한다는 후기가 많아서 갔는데, 오히려 단점이 너무 커서 직원들의 친절함이 이질적이었어요. 일단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층간 계단이 많은 편이에요. 벨보이가 옮겨 주시지만 저는 팁주면서 사람 부리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성격이라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무엇보다 방이 좀 후져요. 창문이 일제시대에나 썼을법한 아날로그식 창문이라 만지기 싫고, 열어봐야 별것도 안보여요. 방 바닥이고 화장실 문이고 장롱이고 할것 없이 죄다 습기찬 나무라서 굉장히 올드해요. 잘 준비 하는데 팔에서 초록색 애벌레도 기어다녀서 본의아니게 익사시키기도 했고..
샤워하기 엄청나게 불편합니다. 뜨거운물 쓰려면 10분 전에 스위치 작동시켜야 제대로 나오고, 그나마도 타이머가 설정돼 있는지 15분정도 씻고 있으면 스위치가 꺼지고 찬물로 바뀝니다. 그럼 15분 안에 씻으면 되지 않느냐. 그게 안됩니다. 샤워헤드 물줄기가 20개정도 되는데, 각각의 수압이 약할 뿐더러 사방으로 퍼져나가서 (303호) 시간이 오래걸려요. 한국으로 치환하면 세탁기 돌리면서 부엌에 물 틀어놓고 변기 내리고 세면대 물 틀어놓고 남은 물을 샤워헤드 물줄기 20개로, 그것도 사방팔방으로 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방이 이지경인데 1층만 내려가면 엄청나게 친절한 직원들이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사방팔방 뛰어댕기니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거에요.
방문 전에 메세지도 여러개 오고, 체크아웃 후에 고맙다고 메일도 왔지만 "아,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걸 보니 한국인 분들은 안가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한 호텔 측에는 정말 미안하지만 여기는 시설을 교체하던가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망하는게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