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로마 시대 저택 등 고고학적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사이딘은 그라나다에서도 번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주거 지역으로, 현대의 스페인을 제대로 경험하기에 제격이에요. 재미있는 지역 행사에 참여하거나 지역 바에 들러도 좋고 사이딘의 거리를 정처 없이 걸어 다니며 여기저기를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사이딘이라는 이름은 아랍어에서 왔는데요. 대강 '강 사이에 자리한 땅'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재까지도 이 지구의 남쪽과 북쪽을 흐르는 두 개의 작은 강을 가리키죠.
1990년대 초에 지어진 그라나다 전시 컨퍼런스 센터로 가서 날카로운 선이 인상적인 현대 건축의 정수를 감상해 보세요. 강당이 28개에 달하는 이 커다란 건물과 헤닐 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광장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가장 멋진 모습을 눈에 담으실 수 있습니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축구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열정과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죠. 축구는 스페인의 국민 스포츠이며 이 경기장이 바로 그라나다 CF의 홈구장입니다. 경기장을 둘러볼 때는 축구 팬들을 위해 제작한 7m 높이의 멋진 조각상을 놓치지 마세요. 바로 옆에는 팔라시오 무니시팔 데 데포르테스가 있습니다. 농구 경기장 겸 콘서트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규모 실내 경기장이죠.
사이딘에는 군침이 도는 타파스 요리를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했다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다채로운 정원, 카페가 있어 인기가 좋은 공원인 파르케 카를로스 카노에서 산책을 즐겨보세요.
날짜만 잘 잡는다면 매년 열리는 사이딘 록 페스티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죠. 이 무료 음악 행사에서는 스페인은 물론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이딘 교외 지역에도 근사한 파르케 데 라스 시엔시아스(과학 공원)가 있어요. 서쪽 가장자리 근처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굉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과학 박물관은 인터랙티브 전시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를 위한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합니다.
사이딘에서 어떤 관광 코스를 선택하든 그라나다의 관광지를 살짝 벗어나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이들이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