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의 풍경이 마치 데칼코마니 기법을 이용한 듯 물 속에 펼쳐지는 레이크 매더슨은 남섬의 외딴 서쪽 해안에 있습니다. 짙은 호수물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이 물은 산림의 퇴적층에서 나온 침전물 때문에 진한 갈색을 띠는데요. 이 빛깔 덕분에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거랍니다. 맑은 날이면 눈 덮인 아오라키/마운트쿡과 마운트 태즈먼이 호수에 비치는 모습도 보실 수 있어요.
호수 둘레에 나 있는 에메랄드빛 숲을 산책하며 레이크 매더슨을 구석구석 돌아보세요. 레이크 서킷 산책로는 약 2.6km 길이로, 다 돌아보는 데 보통 1시간 반 정도가 걸려요. 제티 뷰포인트 산책로도 있는데요. 1km 남짓한 이 길은 길이가 짧고 휠체어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편하답니다.
새벽이나 황혼에는 레이크 매더슨이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서 좋아요. 아침과 저녁에도 비교적 바람이 덜해 거울처럼 풍경이 비치는 호수의 모습을 보시기에 좋죠. 세 군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잠깐 발을 멈추고 호수를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세요. 그중에서도 동쪽으로 서던 알프스 산맥을 올려다볼 수 있는 서쪽 끝의 전망대가 가장 전망이 좋습니다.
레이크 매더슨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마친 후 매더슨 카페에서 간식을 곁들여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건 어떨까요? 산책로 초입에 위치한 이 카페에서는 아름다운 호수의 전망도 즐기실 수 있어요. 식사를 하면서 이 지역에 처음으로 거주하던 마오리족을 떠올려보세요. 남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이곳에서 식량을 모으던 마오리족들은 이 호수에서 잡히는 긴 지느러미 장어를 특히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를 둘러보며 화려한 마오리족 예술품과 각종 기념품을 골라보셔도 좋아요.
레이크 매더슨에서 조금만 더 차로 가면 폭스 빙하 서쪽이 나오는데요. 이곳에는 빙하뿐 아니라 작은 마을도 있어요. 차량을 이용하실 경우 호숫가에 무료로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약 3시간 거리에 북쪽으로는 그레이마우스, 남쪽으로는 와나카가 있으므로 이 지역에서 1박 정도 머물면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30분만 가면 나오는 프란츠조셉 빙하도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