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국립 역사 박물관(무세오 이스토리코 나시오날)에서 칠레의 곡절 많은 역사를 배워 보세요. 19세기에 지은 팔라시오 델라 레알 아우디엔시아의 웅장한 외관 안에는 식민지 이전 시대부터 1973~1990년까지 이어진 군부 독재 시절까지 칠레의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18개의 잘 꾸민 영구 소장품 전시실에 걸쳐 전시된 1,600여 유물을 둘러보세요.
연대순으로 전시된 박물관 전시품 중에는 장서, 가구, 수공예품, 삽화, 회화, 공구와 무기 등 다양한 사물이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 전부터 이곳에 살았던 칠레 토착민들을 소개하는 부분부터 시작하세요. 전시된 부족 중 아이마라, 마푸체와 야마나 부족은 물론 이스터 섬에 살았던 라파 누이 부족도 눈에 띕니다. 다른 전시품은 남미 대륙의 유럽 정착민, 스페인 식민지 시대 칠레의 자취를 더듬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칠레가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선언한 뒤 칠레 사람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산업 혁명이 일어나 정치와 경제 구조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부분도 표현되어 있죠. 20세기 혁명들도 있습니다. 1973년의 군부 쿠데타가 가장 유명한데, 이후로 17년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악명 높은 독재 정권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은 팔라시오 델라 레알 아우디엔시아라는 유서 깊은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은 1800년대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고등 법원, 정부 청사와 공공 기관으로 쓰이다가 1982년부터 박물관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젤란, 베르나르도 오이긴스를 비롯한 전국적인 위인과 주요 인사의 초상화가 건물 벽을 장식합니다. 시계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아르마스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이 펼쳐집니다.
박물관은 산티아고 도심의 아르마스 광장 북쪽에 위치합니다. 공공 버스, 지하철이나 투어 버스로 박물관을 찾아오세요. 이쪽에 온 김에 코레오 센트랄(중앙 우체국)과 카데트랄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등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싼 두 개의 랜드마크 건물에도 꼭 들러보세요.
국립 역사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관합니다. 일요일에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다른 요일에는 입장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