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애시베리는 1960년대 미국에서 사랑과 평화라는 청년 문화를 기반으로 꽃피웠던 반문화 운동의 중심지로서 반항기 가득한 10대 청소년, 기성 체제를 거부하는 사람들, 평화를 부르짖는 공상가들의 피난처와 같은 곳이었지요. 재니스 조플린과 그레이트풀 데드는 이미 세상을 떠난지 오래지만 홀치기 염색옷을 입고 향을 피우며 "전쟁이 아닌 사랑을!"이라 외치는 세대가 남긴 흔적은 이 보헤미안 지역에 여전히 분명하게 남아 있답니다. 관광객과 학생 및 현지 젊은이들이 커피숍, 음악 클럽, 서점, 부티크 등은 물론 민족 전통 의상과 흡연 용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인상적이지요.
자신 안에 숨어 있던 히피 본능을 끌어내고 헤이트의 역사를 엿보고 싶으세요? 몇몇 음반 가게와 기념품 가게의 "히피" 물건 중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와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레코드도 만나실 수 있어요. 진짜 축음기판 레코드요! 하지만 이 지역은 1960년대 전성기 때에 비해 지금은 상당히 고급화되어 고급 의류 부티크, 최신 유행 레스토랑, 인터넷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이곳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지요.
1970년대에 히피족이 떠나고 여피족이 들어와 다채로운 색상의 빅토리아풍 연립주택에 거주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게 되었어요.이 지역의 주택은 보통 핑크색, 보라색, 레몬색, 라벤더색 등을 세 개 이상 칠한 에드워드풍 및 빅토리아풍 주택인데요, 그래서 "분칠한 부인들(painted ladies)"이란 별명이 붙게 되었지요. 이러한 다채로운 색상은 18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곳 주택의 섬세한 건축미를 화려하게 꾸며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요.
느긋하지만 활기찬 이 지역을 제대로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를 가지고 거리 곳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는 것이죠. 구경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부에나비스타 파크에서 마무리하세요. 이 공원은 가파른 언덕을 따라 약 15헥타르의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내와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멋진 전망을 자랑합니다. 특히 금문교 뒤로 해지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