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의 수도 수바는 밀림이 우거진 산을 뒤로 하고 비티 레부 섬 남동쪽 해안에 자리해 있습니다. 관광객은 대부분 섬과 해변을 만끽하고자 피지를 찾지만, 흥미로운 박물관과 독특하게 어우러진 문화를 만나 보려고 수바를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수바는 중국, 유럽, 인도, 폴리네시아의 전통과 음식, 종교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채로운 문화와 토착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피지 박물관으로 가 보세요. 군도의 여러 섬에서 찾은 단순한 악기부터 무기, 조리 기구, 보석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명한 피지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인도-피지 갤러리(Indo-Fijian Gallery)를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써스톤 가든에서 넓고 푸른 잔디밭에 군데군데 심어놓은 커다란 무화과 나무와 잘 어우러진 자생 식물을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빅토리아 퍼레이드(Victoria Parade)를 따라 걸으면서 1930년대 구시청과 그랜드 퍼시픽 호텔(Grand Pacific Hotel), 정부청사 등 식민 시대 건물을 확인해 보세요. 독립 피지의 국부인 라투 서 라라 수쿠나(Ratu Sir Lala Sukuna)의 이름을 딴 수쿠나 공원(Sukuna Park)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림 같이 아름다운 산과 바다의 경치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카니발 아일스(Cannibal Isles)'의 기념품을 찾는다면 공원 북쪽의 공예품점에서 나무 식기류 세트를 구입하면 좋습니다.
나부칼루(Nabukalou) 개울 양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길은 수바 상가의 중심인데, 여기에는 바, 레스토랑, 쇼핑몰, 교회, 사원이 즐비합니다. 새로운 열대과일과 야채, 향신료를 접해 보고 싶다면 수바 시영 시장에 들러 보세요. 화려한 시리 락시미 나라얀 사원(Shree Laxminarayan Temple)이나 오래된 대성당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땀을 식히고 싶을 때에는 콜로-이-수파 삼림 공원(Colo-i-Suva Forest Park)을 찾아가셔도 좋습니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열대림을 지나 폭포와 수영할 만한 장소가 나타납니다.
수바에는 폭우가 억수 같이 쏟아지지만,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어 늘 반가운 존재입니다. 해변의 퀸즈 로드를 따라 나디까지 자동차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두 도시를 잇는 버스도 정기적으로 운행됩니다. 수바에는 유람선 터미널이 있어 많은 사람이 경유지로 몇 시간 동안 이 도시를 방문합니다.
피지는 안전하고 관광객을 환대하는 여행지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수바의 빈곤과 범죄로 인해 과거에 비교하면 치안이 썩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밤늦게 나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