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선택하기 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올린 글에 '단점을 단 하나도 찾을 수 없었던 곳'이라는 후기를 봤었는데요. 정말 그 말 그대로 모든 서비스와 시설의 디테일 하나 하나가 너무나 좋았던 곳이었어요. 이번이 유후인 두번째였고 첫번째 묵었던 료칸도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는데, 여기는 정말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료칸입니다.
방마다 가격대가 차이가 큰 것 같은데요, 저는 운 좋게 가장 저렴한 모에기를 예약했어요.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혹시 방이 별로거나 서비스가 별로인 것 아닐까 우려가 있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에기 조차도 객실이 너무 좋았거든요.
모에기는 복층으로 1층에 다다미방, 화장실, 실내외 온천을 포함한 욕실이 있구요, 2층에 화장실과 침실이 있어요. 1, 2층 모두 도착하기 전부터 히터와 공청기를 미리 틀어두셔서 추운 날씨에도 쾌적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1층 다다미 방겸 거실은 한쪽 코너 두 면이 창으로 되어 있어 운치가 좋고, 실내외 온천 탕은 성인 2~4명까지 있어도 될 만큼 크기가 적당했어요. 객실탕에서 개방된 뷰가 산전망은 아니지만 멋들어지게 가득찬 삼나무 숲 전망이라 산림욕 느낌 물씬 나구요. 물 온도 조절도 가능했어요.
프라이빗 탕으로 운영되는 가족탕 2개는 정말 유후다케 산 전망이 최고였어요. 이렇게 산전망을 막힘없이 가득 누리고 나니 하늘만 개방되어 담처럼 닫힌 온천은 이제 눈에 차지 않을 것 같아요.
일본 정식을 좋아하는 저는 조식도 석식도 너무 맛났구요. 입실하자 마자 주는 간식?도 너무 좋았어요. 냉장고에 맥주,카보스음료,탄산,물 등도 전부 공짜라 좋았는데.. 다 못먹고 와서 아쉬웠구요. 비치된 캡슐커피, 일본차, 얼음 가득담긴 보냉주전자 속 물, 남성 여성용 욕실 비품패키지, 화장실에 비치된 여성용품, 아침에 문 앞에 넣어주신 영자 신문까지.. 정말 세세하게 감동 받았던 것들이 너무 많네요.
도착때부터 짐 받아서 날라주시고 료칸 소개해주시고 디너 때 서비스 해주신 남자 직원분도 너무 친절하셔서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정말 바로 또 가고싶은, 그리운 맘이 드는 료칸입니다.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