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도시의 역사 중심지에서 잠시 벗어나 취리히 식물원(보타니셔 가르텐)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보며 평화를 만끽해 보세요. 계절에 따라 야외에 흐드러지게 핀 꽃과 나무를 즐기실 수도 있지만 연중 언제나 방문하실 수 있는 따스한 실내 정원도 아주 좋답니다.
취리히 대학 옆에 위치한 전 쇠나우 빌라의 부지를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요? 규모가 53,000m²에 달하는 이 공원에는 9,000종이 넘는 식물이 있는데요. 서로 다른 생장 환경을 보여주는 수많은 야외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취리히 식물원의 알피눔 구역에서 에델바이스를 찾아보세요. 로컬 포레스트 & 메도우 구역에는 스위스 토종 품종이 자라고 있고 메디터레이니언 가든에는 따뜻한 남쪽 기후에 적합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염색제로 쓰이는 식물, 수생 식물, 채소, 약초와 육식 식물 및 건조한 기후에 강한 품종이 있는 특별 구역도 놓치지 마세요.
3개의 돔 지붕이 있는 유리 건물은 주변의 녹색 잔디, 나무, 연못과 아주 잘 어울리죠. 안으로 들어가면 이국적인 외래 식물이 가득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열대 숲 구역에서는 나무, 양치식물, 착생 식물, 브로멜리아드는 물론 선홍색 푸크시아와 봉선화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16m 높이의 덥고 습한 저지대 우림 구역에서는 전망대에 올라 나무 사이로 베고니아와 같은 다양한 꽃과 코코아, 코코넛, 바닐라 나무를 내려다보실 수 있죠. 건조지 온실은 전 세계에서 수집하여 익숙한 모양을 하고 있는 선인장류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사막 식물이 가득 채우고 있어요.
취리히 식물원의 정원과 열대 온실은 매일 운영되며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는데요. 아침 일찍 도착하거나 폐장 1시간 전쯤에 도착하시면 관람객으로 붐비지 않아 편안하게 구경하실 수 있어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셔도 좋고 표지판을 따라 혼자 구경하셔도 좋아요. 이 식물원과 이곳의 모체인 취리히 대학에서 다양한 강의, 콘서트, 전시회 및 기타 행사가 열리니 한번 참석해 보세요.
취리히 중심부에 머무르시는 동안 구 식물원에 방문해 보세요. 1837년부터 1976년까지 운영된 이곳에서는 허브 정원을 둘러보거나 새롭게 단장된 야자수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구시가지 중심부에서 취리히 식물원까지는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데요. 기차나 버스를 타고 근처 정류장이나 역까지 가는 데에는 15분 ~ 20분 정도가 걸려요. 서쪽으로 약 10분 정도만 걸으면 취리히 호수 기슭에서 중국 정원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근처에서 헨리 무어가 제작한 쉽 피스와 장 팅겔리의 작품인 호이레카 등 흥미로운 조각품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