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보다 훨씬 덜 북적이는 로테르담의 델프스하벤에서 평화로운 휴가를 보내세요. 니우어마스 강을 따라 늘어선 전통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을 구경하고, 유서 깊은 건물들을 둘러보며 필그림에 얽힌 역사에 관해 알아보세요.
원래 델프트 시의 일부이던 델프스하벤은 1811년에 시로 격상되었고, 1886년에 로테르담의 지구로 편입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로테르담 중앙은 초토화되다시피 했지만, 델프스하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었습니다. 로테르담의 현대적이고 화려한 건축물과 이곳의 전쟁 전 건물들은 뚜렷한 대비를 이룹니다.
델프스하벤은 필그림들이 미국을 향해 출항한 항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620년, 출항 전에 기도를 드렸다는 필그림 파더 교회를 방문해 보세요. 거대한 흰색 종탑이 눈길을 끕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항해에 사용된 배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저 용감무쌍한 여행자들이 항해를 시작하기 전 어떤 기분이었을지 알 듯도 합니다.
교회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데 두벨데 팜붐 박물관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해양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동인도회사에 의해 전 세계에서 발굴된 고대의 도구와 장비를 둘러보고, 선사 시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로테르담의 역사의 발자취를 좇아 보세요. 인근에서는 18세기에 북해에 가라앉은 전함 데 델프트의 재건이 진행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함을 둘러보다 보면 이 지역에 뿌리 내린 대양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운하를 둘러보세요. 운하를 따라 걸어도 좋고, 인근 상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달려도 좋습니다. 전통 풍차를 일정 비율로 축소 재현해 놓은 모형과 한적한 운하변 바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바에 들러 현지에서 양조된 맥주도 맛보세요. 저녁에는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든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겨 보세요.
델프스하벤은 로테르담 중앙에서 트램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도시보다 한적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이곳에서 하루 이틀 정도 여유를 갖고 휴식을 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