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코스트의 황금빛 해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블랙올 산맥에 자리한 콘달릴라 국립 공원에서 시원하게 몸을 식힐 차례입니다. 우기에는 멋진 콘달릴라 폭포의 모습도 보실 수 있어요.
콘달릴라 국립 공원의 서쪽 급경사면은 유칼립투스 나무와 상록 관목, 마카다미아 나무, 카수아리나 나무가 자생하는 꽤 마른 지형이지만 숲의 아래쪽에서는 양치 식물, 덩굴 식물, 피카빈 야자수 등 아열대 우림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구비 구비 원주민들에게 전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 땅은 '거칠게 흐르는 물'이라는 뜻을 가진 '콘달릴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체력이 받쳐준다면 콘달릴라 폭포 순환로를 따라 주차장 근처의 바위 웅덩이부터 아래쪽의 피크닉 공간까지 내려가셔도 좋습니다. 스케네크릭이 90m에 달하는 높이에서 울창한 열대 우림 계곡 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죠. 순환로를 완전히 도는 데에는 최소한 2시간이 걸리며 급경사면을 오르내리기 수월하도록 300개의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영과 함께 피크닉을 즐긴다면 반나절은 쉽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겨울이 끝날 때 쯤에는 수량이 많이 줄어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쌍안경을 챙겨오시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107종의 조류를 관찰하실 수도 있습니다. 호주 송골매와 늘 바쁘게 돌아다니는 덤불칠면조를 찾아보세요. 이 공원에는 아사 달링토니라는 주머니 개구리를 포함해 32종에 이르는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기도 하죠.
콘달릴라 주변의 숲은 정착 시절 초기에 벌목꾼들이 대규모로 벌목을 진행했는데요. 피크닉 크릭 순환로를 따라 껍질을 둥글게 벗긴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순환로는 한 바퀴 도는 데 약 한 시간이 소요되는 쉬운 길이에요.
콘달릴라 국립 공원은 1년 내내 무료로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시작해 글래스하우스 산맥 투어리스트 드라이브를 따라 몬트빌을 거치는 여정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되죠. 콘달릴라 폭포 도로를 따라 700m 정도만 이동하면 무료 주차장이 있는 공원 입구에 도착하실 수 있어요. 남보어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몬트빌 근처에 있는 콘달릴라 폭포 도로 정류장에서 내린 후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하셔도 좋습니다. 피크닉 공간에 기본적인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만 마실 물은 직접 가지고 오셔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