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칸드라는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자이나교도의 예술 및 건축 양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악바르 대제의 무덤에서 붉은 사암과 대리석이 수놓인 화려한 입구와 묘실, 첨탑을 보고 있노라면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답니다. 가로수가 늘어선 정원 길을 따라 걸으면서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악바르 대제의 묘는 1600년대 초에 짓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인 제항기르가 완공했는데요. 악바르 대제는 종교에 관대한 사람으로 전해지며 이에 걸맞게 다양한 종교의 주제를 잘 섞고자 했죠. 시칸드라는 현재 악바르 대제의 묘가 들어서 있는 지역을 수립한 과거 델리의 술탄인 시칸다르 로디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곳에는 4개의 화려한 입구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북문은 번개를 맞아 일부가 파손되었고 동문과 서문에서는 스투코 벽면과 모자이크 장식, 차트리라고 하는 돔형 파빌리온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묘의 중앙 출입구이자 가장 인상적인 입구는 남문으로, 거대한 중앙 아치형 입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복잡한 모자이크 장식과 각각 차트리를 얹은 4개의 새하얀 대리석 첨탑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이죠.
한편, 넓은 석조 둑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문에서 본채와 악바르 대제의 무덤으로 이어지는 둑길 양옆으로는 가로수가 우거진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사슴과 원숭이, 공작새를 찾아보세요. 다른 길을 따라가면 나머지 문으로 연결됩니다.
중앙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5층 구조로 지어진 덕에 그 모양이 흡사 끝을 자른 피라미드 같은데요. 외벽에는 거대한 아치 형태의 출입구인 이완을 두었으며, 모자이크 장식과 준보석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차트리와 첨탑을 감상해 보세요. 다채로운 꽃무늬와 아랍어, 캘리그래피 패턴으로 장식된 내부 복도를 따라 가면 마침내 악바르 대제의 무덤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다른 묘실에는 악바르 대제의 딸들과 무굴제국의 공주인 제브-운-니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아그라 북서부에 위치한 시칸드라를 방문해 보세요. 아그라 칸톤멘트 기차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택시나 저렴한 오토 릭쇼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시칸드라는 매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영되며 입장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