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턴의 에드윈 폭스 박물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선박인 에드윈 폭스를 구경해 보세요. 동인도회사가 무역을 하던 시절과 아찔했던 전쟁 시기를 거쳐 죄수 수송선이 되었다가 마침내 뉴질랜드산 고기의 냉동 선박이 되기까지 에드윈 폭스는 연영방의 파란만장한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이었어요.
티크와 살나무로 만든 이 낡은 에드윈 폭스는 이제 픽턴에 조용히 정박하고 있어요. 해양 박물관에 들어가 선박의 갑판을 둘러보고 나무로 된 선체에 내려와 구경해 보세요. 이 무역선을 건조하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게 되실 거예요.
1853년에 마지막 몰멘 무역선 모델로 건조된 에드윈 폭스는 첫 항해로 인도의 갠지스 삼각주에서 출발해 희망봉을 거쳐 런던으로 가는 여정에 올랐고 1856년과 1873년에는 초기 개척자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로 실어나르는 일을 했어요.
에드윈 폭스에서 발견된 물건들을 살펴보면 과거에 이 선박에 올랐던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읽으실 수 있는데요. 그중에는 크림전쟁으로 향했다 봄베이(오늘날의 뭄바이)로 가는 영국군도 있었고 가혹한 수감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1858년 '식민지'로 향했던 영국의 좀도둑과 죄수들도 있었죠.
에드윈 폭스는 정기 화물선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한때는 페일 에일 수천 병을 날라서 '술 취한 바지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죠.활발히 활동하던 시기가 끝나갈 때쯤엔 뉴질랜드에서 양고기를 보관하는 냉동 창고로도 쓰였어요.
이후 1965년에 에드윈 폭스 소사이어티가 이 버려진 선박을 단 1실링에 매입하여 셰익스피어 베이에 묶어 두다가 1990년에 픽턴의 지붕이 있는 드라이 독으로 옮겼어요. 이러한 보존 노력 덕분에 에드윈 폭스는 오늘날 유일한 호주 죄수 수송선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에드윈 폭스는 페리 터미널에서 매우 가까운 픽턴의 던바 워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이 해양 박물관은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입장료는 선박 보존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