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거의 매일같이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니, 엘패소를 "태양의 도시"라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텍사스주 서쪽 구석에 위치한 이곳은 남쪽과 서쪽으로 멕시코 국경과 경계선을 맞대고 있으며 뉴멕시코주에서 10km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곳은 여러 주와 나라가 모여드는 지점이라 "접경 지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엘패소는 프랭클린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어 산세가 시내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는 형세입니다. 미국 내 어느 도시보다도 범죄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유명한 이곳은 다양한 문화가 섞여 녹아 드는 현장으로, 각기 나름의 미니 도시 같은 느낌이 드는 독특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특별한 남서부 도시는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맥켈리건 캐니언은 시내 한복판에서 기막힌 야생의 사막 풍경을 선사합니다. 원형 극장에서 야외 콘서트나 연극 공연이 자주 열리니 일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시내에는 도심 공원이 곳곳에 산재합니다. 프랭클린 마운틴 주립공원은 도시 북쪽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하이킹, 암벽 등반, 마운틴 바이크 애호가에게 오아시스가 따로 없습니다. 느긋하게 야외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엘패소를 둘러싼 포도원을 추천합니다.
엘패소 동물원은 호랑이, 바다사자 등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드물게 비가 오는 날이면 엘패소 익스플로리엄에서 체험 학습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시내에 뜨문뜨문 흩어져 있는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구경은 가족 모두 좋아할 만한 추천 코스입니다. 엘패소의 역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센테니얼 박물관을 놓치지 마세요. 엘패소 미션 트레일은 옛 선교사들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시내 한쪽 구석에 위치한 이 곳에는 가볼 만한 상점과 식당도 많습니다.
엘패소는 자연적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지형이라 자동차로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시스템인 '선 메트로'도 있습니다. 주간고속도로 10번 도로가 엘패소 시내를 꿰뚫고 지나가며, 도심에서 겨우 8km 떨어진 곳에 엘패소 국제 공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