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랄드 베이 주립공원

1969년 미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에머랄드 베이는 코발트 블루 빛깔의 호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눈 덮인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사진작가와 등산객, 자연 애호가들의 발길이 1년 내내 이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타호 시티 남쪽으로 35km 떨어져 있는 에머랄드 베이는 호수에 단 하나뿐인 만으로, 레이크 타호의 유일한 섬인 팬네트 아일랜드를 품고 있습니다. 배나 카약을 타야 들어갈 수 있는 팬네트는 '에머랄드 베이의 은둔자'라는 별명이 붙은 위스카 애호가, 딕 바터(Dick Barter) 선장이 살던 곳입니다. 바터는 섬에 자신의 묘지를 만들었지만 배가 폭풍우에 침몰하는 바람에 묻히지는 못했답니다. 시신도 찾지 못했죠.호수 끝자락에 있는 로워 이글 폭포로 하이킹을 떠나거나 섬 안쪽의 다른 등산로에 올라가 보세요. 1.6km의 아담한 산악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글 크리크 하구에 자리한 멋진 호안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름이 되면 호수 위로 배가 잔뜩 들어서기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도착하시는 편이 좋아요. 일부 등산로에서는 캘리포니아 검정곰을 비롯한 현지 야생동물들도 종종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문화 체험을 해 보고 싶다면 1.6km에 달하는 다른 산악로를 따라 1929년에 지어진 스칸디나비아풍 저택, 바이킹스홀름으로 가 보세요. 이 우아한 저택은 상속녀를 위한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곳이죠. 유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저택의 디자인과 부유한 집주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실 수 있어요. 팬네트 섬에서는 한때 그녀가 차를 즐겨 마시던 장소에도 가 보실 수 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한다면 호수 아래로 뛰어들어 레스터 비치의 물속 세계를 탐험하거나, 보트를 빌려 난파선이 잠든 곳에 들어가 보세요. 단, 이곳은 해저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유물은 제자리에 두셔야 해요.에머랄드 베이는 차로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타호 시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되고 있고요. 여름에 찾는 여행객을 위해 호안과 실내 야영장에는 곰이 열어볼 수 없게 만든 음식 보관함이 있습니다. 관광 안내소와 만 주변에 유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월부터 6월 중순까지는 섬에 입장할 수 없으며, 여름에는 폭포수가 마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