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후르트 숙소를 알아보던 도중에 이 도시에 사창가라든지, 불량한 거리들이 꽤 있다고 들었고, 그 거리는 좀 음험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 때문에 그 불량한 거리 쪽에 속하는 멤피스 호텔을 숙소로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스트는 그리 친절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았습니다. 딱 체크인만 도와주고, 알려줄 거 알려주고 끝이었습니다. 담백한 느낌이라고 하는 게 좀 더 맞을 듯합니다.
방은 생각보다 꽤나 넓었습니다. 침대에 눕고도, 캐리어를 펼쳐놓고도, 방 바닥에 두세 사람은 누울 수 있겠다 싶더군요. 욕실도 넓었구요. 다만,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지 않은 채로 공간만 휑하니 두다 보니 조금 황량하다 싶기도 하지만 잠시 머물 호텔이라면 그런 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방 분위기가 조금 어둑어둑하고, 음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요.
바깥에는 여행용품을 파는 샵과 할랄 음식점, 이발소 등등 각종 상점이 있습니다. 거리가 불량하다고 들었으나, 실제로 가봤을 때는 그냥 사람 사는 동네였고 다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물론, 담배를 태우다 돈이나 담배, 물을 달라는 부랑자들을 만나긴 했지만요. 그건 어차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광장을 가도 마찬가지랍니다. 싼 값에 프랑크푸르트를 찾을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추천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