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레오나드 교회는 로열 밀리터리 운하에서 시작해서 하이드까지 이어지는 언덕의 꼭대기에 위치합니다. 11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캔터베리 대성당의 건축 양식을 닮았는데요.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창과 화려한 조각품, 모자이크로 꾸민 설교단이 특징이죠. 이 교회는 천 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색슨족의 예배당부터 노르만족의 부둣가 교회를 거쳐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는 종교 개혁 당시의 교회까지 다양한 모습을 거치면서요. 심한 지진이 있은 후 이 사건을 경종으로 받아들인 지역 시민들은 이 교회를 지하 납골당까지 갖춘 호화로운 대성당으로 확장했죠.
납골당은 세인트 레오나드 교회에서 가장 신비로운 장소인데요.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유골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어요. 교회가 현재의 규모로 확장된 12세기 즈음에 수습된 것이라고 해요. 1,200개의 해골이 으스스한 미소를 지으며 가지런히 줄지어 있고 벽을 따라 긴 뼈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소름이 돋네요.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세인트 레오나드 교회에 들어가시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납골당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지하실을 둘러보면서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세요. 한편 유골이 이곳에 수습된 계기와 목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외국인 병사나 흑사병 환자의 유해라는 이야기와 교회를 확장하면서 파낸 무덤에서 나온 뼈를 보관했다가 캔터베리로 오는 순례자들을 위한 볼거리로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조금은 무서운 지하실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햇살이 비치는 세인트 레오나드 교회 부지를 둘러보세요. 나무가 많고 평화로운 교회 정원은 조용하게 명상하실 수 있는 공간이죠. 세인트 레오나드 교회는 시내 북쪽에 있는 작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데요. 오크 워크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이 교회는 매일 방문객들에게 개방되고 있으나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방문 시 유의해 주세요. 납골당은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언제든지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