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닌과 포자르스키 동상은 친숙하게 느껴지겠지만, 그 이면의 서사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이 조각상에는 폴란드군의 침공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두 남자, 드미트리 포자르스키 왕자와 쿠즈마 미닌이라는 도살업자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힘을 상징하는 이 기념물을 찾아 이 두 남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이반 마르토스라는 건축가가 만든 이 동상은 원래 1818년 붉은 광장에 설치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상을 통해 기념하는 사건은 한참 전인 1612년에 일어났죠. 폴란드군은 17세기 초반에 러시아군을 공격했지만, 러시아의 지도자였던 미닌과 포자르스키가 병사를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동상이 서 있는 광장의 위치를 눈여겨 보세요. 이 동상은 한때 광장 한가운데 있었지만, 공산당 집회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가장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지금은 성 바실리 성당 바깥쪽에 서 있죠. 높이가 9m에 이르는 이 동상은 광장 어디서든 쉽게 알아볼 수 있답니다. 동상에 정교하게 새겨진 얕은 돋을새김을 살펴보면 미닌과 포자르스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요. 한 장면에는 병사로 바쳐지는 노보고로드 남성들이 묘사되어 있고, 또 다른 장면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군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는 폴란드 병사들이 그려져 있죠. 끌을 사용해 돌에 새겨 넣은 러시아어 글귀도 찾아보세요. 이 글귀는 '시민 미닌과 포자르스키에게 러시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라는 의미랍니다.
고개를 들어 동상 한가운데 있는 두 사나이를 바라보세요. 도살업자였던 미닌이 포자르스키에게 검을 건네고 있죠. 미닌의 몸은 크렘린을 향하고 있지만 강렬한 눈빛은 동지를 향하고 있답니다. 반면 포자르스키는 예수의 형상이 새겨진 방패를 든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닌과 포자르스키 동상은 붉은 광장에 있습니다. 근처에 크렘린 정부 청사와 레닌 묘를 비롯한 모스크바의 주요 명소가 많이 모여 있죠. 붉은 광장으로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플로샤디 레볼류치(Ploshchad Revolyutsii)로 이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