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디자인 전용 박물관인 국립의상복식박물관(MUDE: Museu do Design e da Moda)에서는 수백 점에 달하는 20세기 걸작을 수집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패션과 디자인의 유행을 선도하던 옷과 가구, 기술을 구경해 보세요.
박물관 건물 역시 그 자체로 멋진 디자인의 전형을 보여 준답니다. 이 8층 규모의 건축물은 폼발린 센터의 심장부에 자리해 있어요. 과거 한 은행의 담벼락 안에 있었죠. 오래된 듯 다듬어지지 않은 외관, 시멘트 벽, 높다란 기둥과 천장이 박물관 안에 소장품 2,000여 점을 보관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국립의상복식박물관을 전부 구경하려면 몇 시간은 할애하셔야 합니다. 시대별로 정리된 전시관을 따라 걷다보면 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마지막 장소에서는 최신 디자인, 패션 동향을 살펴보실 수 있죠.
패션 컬렉션 사이를 거닐면서 피에르 발망,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스페인 디자이너 파코 라반 등 다양한 디자이너의 상징적인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현지의 사업가인 프란시스코 카펠로(Francisco Capelo)는 박물관에 수많은 소장품을 기증했습니다. 기증한 디자이너 의류 1,200점 중에는 미국 여배우 르네 젤위거가 2001년 오스카 수상식에서 입었던 장 디세스(Jean Dessès)의 노란색 빈티지 드레스도 포함되어 있죠.
패션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수많은 고급 디자이너 의상은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옷 한 벌 한 벌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재단사들이 완성시킨 정교하고 화려한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죠.
디자인 컬렉션에 가면 가구, 보석, 유리 공예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디자이너 230명을 만나 보실 수 있어요. 찰스 임스, 필립 스탁, 톰 딕슨, 조지 넬슨의 작품을 찾아보세요. 이 중에는 1937년에 만들어진 작품도 있답니다.
국립의상복식박물관은 리스본 중심지의 인구 밀집 지역인 바이샤에 있습니다. 박물관 주변은 레스토랑과 바, 쇼핑 거리가 에워싸고 있죠. 리스본 도심지에 자리한 대다수 관광명소에서는 박물관까지 걸어가실 수 있지만, 멀찌감치 떨어진 외곽에서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세요.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