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세워진 강제 수용소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포틀랜드에 이곳으로 이주해 온 생존자들이 오리건 유대인 추모관을 설립했습니다. 평화로운 추모관을 방문해 수백만 명의 유대인과 박해를 받은 그 밖의 사람들이 겪은 조직적인 탄압과 학살을 되새겨 보세요.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돌길을 걷다 보면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진 추모관에 닿게 됩니다. 타운 스퀘어에서는 금속으로 만든 인형과 신발 한 짝, 부러진 안경, 서류 가방, 기타 단순한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서 집을 떠나 수용소로 보내진 사람들이 잃어버린 소지품을 떠올리게 하죠.
길을 따라 계속 가면 평행하게 놓인 철도가 아래로 보이는데 이는 수용소로 실려가는 사람들을 한가득 실은 화물차가 달리던 철도 레일을 나타냅니다. 히스토리 패널에서는 홀로코스트에 관한 사실을 일깨워 주는 글귀를 읽어보세요. 나치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6백만 명이 넘는 유대인과 다른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감옥에 집어넣고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근처에 곡선 형태의 위트니스 월이 세워져 있죠. 생존자들이 느낀 공포를 그들의 말로 적어 놓았어요. 벽 뒤로 돌아가 메모리얼 월에 적힌 글귀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오리건 북부 지역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관련인들의 이름도 적혀 있죠. 벽 아래에는 아우슈비츠와 다른 강제 수용소 다섯 곳에서 가져온 흙과 재가 뿌려져 있습니다.
추모관을 마주보고 있는 곡선 형태의 돌벤치에 앉아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상상해 보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또 이곳에서 쉬면서 봄의 향기와 색채, 여름철에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가을을 물들이는 낙엽, 겨울의 고요한 풍경을 온전히 경험해 보시고요.
오리건 유대인 추모관은 포틀랜드 시내에서 서쪽으로 있는 워싱턴 공원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죠. 이 공원을 방문한다면 국제 장미 정원, 오리건 동물원, 세계 임업 센터, 포틀랜드 어린이 박물관, 포틀랜드 일본식 정원 등 다양한 명소도 함께 구경해 보세요.
오리건 유대인 추모관은 2004년에 지어졌으며 오리건 유대인 박물관과 홀로코스트 교육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무료로 공원에 입장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