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호크넥의 좁은 지협에 위치한 자연 명소 리마커블 동굴의 으스스한 굴 안을 걸어보세요. 수천 년 동안 바람과 파도가 절벽면을 침식해 사암에 돌다리를 새겨 놓았죠. 동굴 안으로 들어가 풍화된 사암 암벽에 부딪혀 사그라드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바다를 향해 난 두 동굴 입구로 햇빛이 스며들어 사암 벽면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물들입니다.
절벽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난 계단은 해변으로 곧장 이어져요. 계단을 다 내려가 전망대에서 리마커블 동굴을 들여다보세요. 이곳에서 보는 깊은 동굴의 모습은 위에서 보는 모습과 조금 다르죠. 동굴 입구가 태즈메이니아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조 때가 되면 파도가 굴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들어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깊게 파인 돌다리를 사진으로 남기고 태즈메이니아의 하트 모양을 볼 수 있는 각도를 한번 찾아보세요.
간조 때 리마커블 동굴을 안전하게 탐험하실 수 있는데요. 바다를 향해 난 입구가 총 두 개로, 오래 전 지진으로 인해 균열된 부분이 침식되어 형성되었습니다. 동굴 바닥에 깔린 모래 위를 걸으며 굴 안으로 들어가보세요. 벽면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색채가 참 예쁘죠. 녹빛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감청색 등의 색상이 띠를 두르고 있는 벽면은 이곳에 조수가 수백 만 번은 밀려 들어온 흔적을 나타냅니다. 반대쪽 입구로 동굴을 나가면 크레센트 베이와 거대한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한적한 모래사장이 나와요.
리마커블 동굴은 타즈만 국립공원 안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포트아서 유적지에서 남쪽으로 세이프티 코브와 배스킷 베이를 통해 차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실 수 있어요. 동굴 입장료는 없지만 계속해서 이 지역을 돌아보시려면 국립공원 허가증을 받으셔야 할 수 있죠. 이 동굴을 방문할 때는 조수에 유의하세요. 만조 때에는 재빨리 밀려드는 너울과 해류 때문에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거든요. 조수가 언제 가장 낮아지는지는 주민들에게 물어보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