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 아레나(풀라 원형 경기장)는 현재까지 보전되어 있는 가장 큰 로마 원형 극장 중 하나입니다. 낮에는 이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으며 밤에는 영화, 콘서트, 오페라나 발레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1세기에 처음 건축된 이 원형 경기장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명에 따라 건설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더 큰 규모의 로마 콜로세움 건설을 명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15세기에 풀라 아레나 내부에서 빼온 석회석 중 일부가 현지 주택가의 건축 자재로 사용되었지만 그 외관 만큼은 현재까지도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보전되어 있습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원래의 특징과 세부 양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형 극장의 타원형 외관은 로마의 원형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계단식 아치 디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벽과 연결되어 있는 네 개의 탑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이러한 탑들은 풀라 아레나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으로서 이곳이 로마의 다른 원형 극장들과 차별화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계단식 관람석과 입석 구역을 가득 메운 약 20,000명의 관중이 환호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로마 시대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검투사 전투가 이 경기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오늘날 이곳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관객 수가 통상 5,000명 정도로 제한되므로 그렇게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극장 지하 구역으로 내려가면 검투사와 사자가 결투 전에 대기하고 있던 장소가 나옵니다. 현재 이 지하 구역에는 로마 시대에 이스트리아에서 번창했던 올리브유와 와인 생산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대의 올리브 밀과 압착기 등이 재현되어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세요.
풀라 아레나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 중 하나인 여름에는 다양한 음악 콘서트와 풀라 영화제가 열립니다. 방문 기간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세요.
풀라 아레나는 매일 문을 열지만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다릅니다. 밖에서는 무료로 경기장을 살펴볼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풀라 아레나는 구 시가자 성벽 바깥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