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펠리페 2세의 명에 따라 건축된 산타 바르바라 성은 해적선과 사략선으로부터 테기세를 보호하기 위한 주요 방어 수단이었습니다. 오늘날 이곳을 방문하면 고대 성첩을 구경할 수 있죠. 해적 박물관(Museum of Piracy)을 둘러보며 란사로테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악당과 약탈자에 대해 알아보세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성첩 외벽의 장엄한 자태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400년 전에 건축된 이 성은 1989년에 복원되었지만 거대한 성벽과 사슬문,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첨탑이 놀라울 만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어두운 복도와 성벽 위쪽을 거닐면서 란사로테의 보초병이 되어 침입자를 감시하거나 지하 감옥의 죄인들을 지키고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산타 바르바라 성에는 한때 이민 박물관이 있었어요. 이곳에는 새로운 스페인 정착지를 지원하기 위해 남미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란사로테 가족들의 일기와 개인 용품, 관련 문서가 전시되어 있었죠.
하지만 지금 성 내실에는 해적 박물관과 란사로테의 정치사를 보여 주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 16세기 테기세에 대해 살펴보세요. 옛 도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축적 모델도 관람해 보시고요.
다른 전시실에는 16, 17세기에 보물과 노예를 찾아 테기세를 거듭 약탈했던 베르베르 해적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해적 소설과 역사적인 해적을 다룬 만화책, 모형선도 만나 볼 수 있죠. 엘 드라케(용)라는 별명으로 일컬어지며 란사로테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프란시스 드레이크 경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해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성 첨탑으로 올라가 전원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해 보세요. 한편에 테기세의 키 작은 가옥들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고, 다른 한편에는 란사로테의 그림 같은 해안이 내려다보이죠.
해가 진 뒤 도시에서 과나파이 산(Mount Guanapay) 쪽을 바라보면 은은한 조명에 비친 산타 바르바라 성이 모습이 보입니다.
산타 바르바라 성은 테기세에서 차를 타고 동쪽으로 몇 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곳에 있어요. 이곳으로 가려면 관광 버스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로 이동한 뒤 입구 주변의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박물관은 매일 개관하며 소정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