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를렘의 주 광장 입구에 도착한 후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웅장한 흐로트 교회를 우러러 보세요. 꼭대기에 시계탑이 보이는 이 고딕 양식의 건물은 성 바프 교회(St. Bavokerk)라고도 불리는 개신교회입니다. 14세기에 건축된 이 교회는 하를렘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도시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흐로트 교회는 건물의 눈에 띄는 높이 때문에 'Jan with High Shoulders'라는 특이한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15세기에 트란셉트(익랑)를 올리면서 얻게 된 결과입니다. 안타깝게도 흐로트 교회의 외관은 16세기 당시 스패니쉬 네덜란드(Spanish Netherlands)를 다스렸던 스페인의 종교에 대한 반발로 인해 화려한 모습을 잃고 말았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여러 유명 인사들이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네덜란드의 위대한 화가인 프란츠 할스, 그리고 상인이자 아마추어 미술 및 과학 애호가였던 피터 테일러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테일러스 박물관에는 그의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는 코리 텐 붐의 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코리 텐 붐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과 지하 저항군들의 목숨을 보호해 준 도시의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30m 높이의 거대한 오르간은 약 5,0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으며 헨델, 멘델스존과 젊은 시절의 모차르트가 하를렘을 방문했을 때 연주했던 오르간으로 유명합니다. 여름에는 매주 열리는 정기 오르간 콘서트에 참석해 보세요.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교회 안에 있는 15~17세기 사이의 미술품과 가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성가대석 위의 천장화와 선원 조합 예배당에 있는 16~17세기의 모형 전함들을 찾아보세요.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투어에 참여하면 교회와 미술품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일 예배가 진행되는 일요일에는 관광객 출입이 금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