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17개 지방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경치, 가슴 뛰는 야외 모험과 아름다운 해변이 자아내는 편안한 분위기까지 갖가지 매력이 가득합니다. 이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벽을 하얗게 칠한 집으로 가득한 언덕 위 마을도 통과하고 무어식 요새를 지나치며 로마네스크 교회도 만나게 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품을 모아놓은 컬렉션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몇몇 도시는 건축물 관광에 제격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고딕 지구 산책과 함께 경이로운 가우디 작품 감상을 추천합니다. 그 중에서도 외관이 뚝뚝 녹아 떨어지는 밀랍을 연상케 하는 미완성된 바실리카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장관이 대표적입니다. 그라나다에서는 무어식 궁전 겸 요새인 알함브라 궁전에 꼭 들르세요. 헤네랄리페의 향기로운 정원에서는 절로 긴장이 풀립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도 필수 코스입니다. 시내에 들른 김에 트리아나에서 플라멩코 공연도 감상하세요. 스페인의 민속 음악이자 춤인 이 장르가 탄생한 곳이라고 주장하는 여러 곳 중 하나랍니다.

문화 애호가라면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볼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빌바오의 대표적인 명소는 단연 티타늄 지붕과 미래주의적 건축 양식을 뽐내는 구겐하임 박물관입니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는 프라도 박물관에 전시된 프란치스코 고야 등 여러 스페인 화가의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페인인 화가의 작품 세계 발달사를 볼 수 있는 피카소 미술관은 바르셀로나에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즐깁니다. 여러분도 현지 주민과 함께 하세요. 언덕을 오르며 힘찬 바깥 활동을 즐기려면 피코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을 추천합니다. 피레네 산맥이나 그라나다 위편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스키 명소로 유명합니다. 시골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려면 일명 비아 베르데라고 하는 폐철로가 1,600km나 이어지는 코스가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따뜻해집니다. 남부 해안의 리조트는 대부분 일 년 내내 사랑 받는 휴가지입니다. 코스타 블랑카나 코스타 델 솔 등 인기 해변을 찾아가 보세요. 스페인 해변에서는 대부분 누드 해수욕을 용인하지만, 누드 비치족은 대부분 이 나라 최초의 누디스트 호텔인 베라 플라야에 묵는 편을 선호합니다.

수상 스포츠 애호가라면 대서양 해안의 타리파를 추천합니다. 일 년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에 완벽한 곳입니다. 타리파는 스페인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가장 가까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페리를 타고 35분이면 도착하는 모로코 탕헤르 여행 일정을 따로 비워 두세요.

스페인 사람들은 연중 다양한 축제와 기념행사를 벌이므로 방문 기간과 겹치는 행사도 하나쯤 만날 수 있습니다.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종교 축제인 세마나 산타 동안 몰라보게 변신하는 세비야의 모습을 지켜 보세요. 해안가 도시 중 한 곳을 골라 6월에 열리는 모로스 이 크리스티아노스(무어인과 기독교인) 축제를 구경해도 좋고, 9월이면 바르셀로나에서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길거리 파티인 라 메르세가 열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