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코펜하겐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마치 영국에서 옮겨온 것만 같은 19세기 성 알반 교회를 만나게 됩니다. 빅토리아 왕조 양식을 채택한 이 웅장한 교회는 전통적인 영국 교구 교회를 본 따 당시 코펜하겐에서 증가하던 영국인들을 위해 지어졌죠. 4세기에 죽임을 당해 영국 최초의 기독교 순교자로 기록된 성 알반의 이름을 따서 교회의 이름이 지어졌어요.
아름다운 고딕 복고조 양식을 감상하면서 교회 건물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시면 좋습니다. 20세기에 들어 첫 10년 동안 영국의 여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알렉산드라 공주를 기리는 기념비가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기념비 뒤쪽으로는 역시 공주였던 헝가리의 성녀 엘리자베스와 성녀 힐다를 묘사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공주의 부군이었던 영국 왕 에드워드 7세의 기념비도 보실 수 있어요.
작은 예배당으로 가면 비고 공주를 그린 스테인드 글라스 창을 감상하실 수 있죠. 비고 공주는 미국 태생의 엘리노어 그린 여사로, 1924년에 비고 왕자와 혼인했습니다.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스테인드 글라스 창 중에서도 최후의 만찬과 동정녀 마리아, 여러 성인들의 모습을 그린 창은 꼭 찾아보세요.
그 밖에도 교회 안에 섬세한 조각이 일품인 설교단과 제단 뒤에 늘어뜨린 장식용 장막, 영국산 오크 나무로 외부 틀을 제작한 파이프 오르간 등 아름다운 예술 작품과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펜하겐 중심부와 가까운 처칠 공원에 위치한 성 알반 교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도착하실 수 있는데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기차역이 모두 짧은 도보 거리에 있고 수상 버스 정류장도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오실 경우에는 유료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죠. 이러한 노상 주차장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보통 무료로 개방돼요.
성 알반 교회는 4월부터 9월까지 매일 개방됩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에도 특정 종교 휴일과 여름 행사 등의 교회 행사가 있을 때는 방문객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으니 유의하세요. 최신 방문 시간은 교회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인어 공주상과 18세기 아말리엔보르 왕궁 등 근처 명소도 함께 방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