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에서 그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석조 건축물 알카사르는 도시 위 언덕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근사한 전망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재미있는 지역 역사까지 가르쳐주죠. 548m 높이의 언덕을 오르면 나타나는 이 박물관에 들러서 군복부터 훈장까지 스페인 역사의 중요한 단면들을 보여주는 전시를 관람해 보세요.
현재 볼 수 있는 르네상스풍 건축물 대부분이 16세기에 지어졌지만 이곳에는 원래 로마 시대부터 방어 시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건물은 왕궁으로 지어졌지만 그 목적을 이룬 적은 없어요. 완공되기 전에 스페인의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졌기 때문이죠.
카를로스 5세 황제가 현재의 알카사르를 건설하라는 명을 내리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부터 있던 구조물들을 대부분 허물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옛 방어 시설의 흔적을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요새의 동쪽 면을 살펴보면 중세 초기에 반복된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는 흉벽을 보실 수 있어요.
계속해서 알카사르를 둘러보며 다양한 건축 양식을 눈여겨보시면 좋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건설 단계를 확인하실 수 있죠. 반원형 아치가 특징인 정문은 독창적인 건축가 알론소 데 코바루비아스의 작품이고 남쪽 건물 정면은 이후에 후안 데 에레라가 완성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군사 박물관의 소장품을 구경해 보세요. 칼과 검, 깃발, 훈장, 기타 군 관련 수집품뿐만 아니라 옛 로마와 무어인들이 지은 건축물들의 유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톨레도 알카사르에 숨겨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셔도 좋은데요. 당시에 톨레도 지방의 군정 장관이었던 모스카르도 대령이 아들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알카사르를 넘겨주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알카사르는 이때 포위를 당하면서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죠. 박물관 안에 모스카르도의 옛 사무실이 재현되어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보세요.
톨레도 알카사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서 어디를 가나 눈에 띕니다. 요새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방되고 있어요. 일요일에 이곳을 찾으면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 요일에는 입장료가 부과되죠. 어린이는 요일에 상관없이 항상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