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의 여름 해변은 대부분 인산인해 속에서 자리를 찾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비키니 해변만은 예외입니다. 마그달레나 페닌술라의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해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역 전체에 장엄한 분위기를 풍기는 옛 국왕의 처소 마그달레나 궁전에서 수업을 듣는 메넨데스 펠라요 국제 대학교의 학생들이죠. 해변의 이름에 걸맞게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거나 겨울철에 이곳을 찾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기분 좋은 산책을 즐겨보세요.
오두막집들이 있어서 해변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바로 모래사장으로 뛰어나가실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가끔씩 뒤돌아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마그달레나 궁전이 위엄 있게 서서 해변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만의 반대쪽에서는 당당하게 서 있는 산맥을 보실 수 있죠. 겨울철에 이곳을 찾으시면 눈 덮인 산봉우리와 왠지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해변이 대조를 이루는 풍경에 카메라를 절로 꺼내시게 될 거예요. 부드러운 모래는 모래성을 쌓기에 제격입니다.
모래 위에 누워 멋진 구릿빛 피부를 만들거나 얕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시면 좋아요. 라 오라다다의 연안 섬으로 이어지는 방파제가 연중 거친 파도를 막아주죠. 해변에 미끄럼틀을 갖춘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메넨데스 펠라요 국제 대학교 내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사 들고 여름철에 이곳을 찾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해변 끝자락에서는 알폰소 13세 왕이 산탄데르에서 여름을 지낼 때 사용하던 부두로 이어지는 길도 만나실 수 있죠. 부두 가장자리에 앉아서 저녁이 되어 돌아오는 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비키니 해변은 중앙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쉽게 오실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시면 20분 정도가 걸리죠. 마그달레나 궁전 근처에 차를 대실 수 있지만 여름 학기가 시작되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정규 운영 시간 동안에는 비키니 해변에 안전 요원들이 배치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