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역사를 지닌 고대 사찰 찬디 문두트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이 성스러운 예배 장소는 수 세기를 거치며 황폐해졌으나 1836년에 초목으로 가려져 있던 유적이 발견되면서 마침내 복구되었어요. 지금은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는 장소로 본래의 목적을 다시 찾게 되었죠.
계단을 올라 입구를 통과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찬디 문두트의 잘 보존된 세 개의 커다란 불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중앙에 위치한 불상은 약 3m 높이의 두 발을 가지런히 놓고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자세, 일명 다마차크라 무드라를 취하고 있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요. 석가모니 삶에 가장 중요한 순간인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우침을 경험한 후 첫 설교를 전파했던 바로 그때를 나타냅니다. 석가모니 불상의 양옆을 잘 살펴보면 보살이라고 알려진 두 신성의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찬디 문두트의 다른 특징들도 자세히 살펴보세요. 사원의 안쪽 벽면 한 곳에는 어린이들로 둘러싸인 하리티의 모습이 얕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는데요. 하리티는 주로 자녀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가 소원을 빌러 찾아오는 다산의 여신입니다. 다른 편에서는 마족의 왕이자 결국엔 재물신이 된 쿠베라의 부조도 보실 수 있습니다.
찬디 문두트의 아름다운 부조 작품과 조각 장식은 외벽과 계단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동물 우화와 다양한 불교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러한 장식들은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 오면서도 그 모양을 선명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찬디 문두트는 문두트 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보로부두르 사원 동쪽에서 약 3km, 파원 사원 동쪽에서 약 1km 떨어져 있는데요. 이 3대 사원은 모두 일직선 위에 놓여 있습니다. 찬디 문두트는 매일 개방되며 소정의 입장료가 있어요. 가까이에 있는 문두트 불교 수도원도 방문해 보시고 명상을 하거나 의식을 치르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해 보거나 조용히 거닐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