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힐은 타운스빌이 그 기슭에 세워진 후로 이곳의 유명한 상징물로 자리매김한 분홍빛 화강암 노두인데요. 아래에서 보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 언덕이 그 위용을 한껏 뽐내죠. 특히 해가 뜨거나 질 때면 분홍빛이 더 짙어져 거대한 돌이 살아 숨 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정상에 서서 이 지역의 빼어난 전경을 만끽해 보세요. 만 너머의 마그네틱 아일랜드와 교외 지역을 구불구불 가로질러 클리블랜드 베이로 흘러드는 로스 강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들죠.
캐슬힐은 높이가 286m인데요. 간발의 차이로 산이라 불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답니다. 호주 원주민들은 이곳을 쿠세링가라고 불렀습니다. 1864년 유럽인들이 로스 강 유역을 탐사할 때 개척자 앤드류 볼이 이곳에 캐슬힐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이곳의 식생을 보호하기 위해 1888년에 대부분의 캐슬힐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캐슬힐 아래에서 절벽의 북쪽 면을 향해 서서 위를 올려다보면 거대한 그래피티가 보이는데요. 이 지역 소재의 제임스 쿡 대학교 학생들이 1962년에 장난으로 그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더 세인트라는 재미있는 작품이랍니다. 세 개의 봉우리로 구성된 정상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봉우리로 가면 1942년에 건설되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감시 초소로 쓰인 벙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수지와 무선 통신 설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캐슬힐은 지금까지도 여러모로 타운스빌에 유용한 언덕이에요. 물론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위한 보호구역이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요. 이 언덕에는 300여 종의 식물과 송골매, 흰머리솔개를 비롯한 5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위를 뛰어다니는 바위 왈라비도 찾아보세요.
여유롭게 캐슬힐의 정상에 올라 시내의 전경을 눈에 익혀보세요. 매일 운동 삼아 언덕길을 오르는 지역 주민이 많은데 그중 북쪽 아래 비탈에서 절벽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고트 트랙이 인기가 많아요. 서밋 워크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어 운동 효과를 확실히 보실 수 있어요.
차를 가지고 오셨다면 구불구불한 캐슬힐 로드를 따라 두 번째 봉우리의 정상에 오르실 수 있어요. 동쪽에 있는 분홍빛 화강암 절벽 아래로 타운스빌의 북적거리는 해안인 더 스트랜드를 내려다보세요. 타운스빌의 설립자인 로버트 타운스를 기리는 석조 기념비도 근처에 있어요. 해가 지기 전에 도시락이나 포장 음식을 준비해 오면 저녁을 먹으며 타운스빌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캐슬힐은 타운스빌 시내 바로 위에 있으며, 다양한 길을 따라 오르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 공중 화장실, 식수대, 그늘진 벤치 등도 준비되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