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어로 스타트하우쉬라 불리는 겐트 시청은 여러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흥미를 자아냅니다. 겐트의 역사를 400년 넘게 지켜본 겐트 시청에는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미술과 건축 양식이 한데 섞여있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현재는 시 공무원의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어 시정의 중심 역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시청 건물은 1518년 착공된 후 건축 중단과 재개를 거듭한 끝에 18세기에 이르러서 완공되었습니다. 건축 기간 동안 공사 중단과 불안정한 시 재정으로 인해 변화되었던 건축 양식의 모습을 살펴보세요.
가까이 다가가면 처음에는 두 개의 건물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정면부의 화려한 고딕 양식과 측면부의 절제된 르네상스 양식을 비교해 보세요. 고딕 양식으로 된 정면부는 15세기 후반에 건축되기 시작했으나, 르네상스 양식으로 된 측면부는 1635년에야 건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청사 내부로 들어가 가장 인상적인 공간인 평화 홀을 둘러보세요. 눈길을 사로잡는 흑백의 바닥 타일이 만들어내는 미로 같은 무늬는 정의와 행복에 대한 추구를 상징합니다. 16세기 말, 그 유명한 겐트 평화 조약이 바로 이곳에서 체결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남부와 북부 사이에 체결된 이 조약으로 천주교와 개신교 사이의 갈등이 종식되었습니다.
예식 예배당 창문에 장식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도 놓치지 마세요.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된 규모보다 작게 지어져 건축 비율이 이색적인 것을 제외하면 이 예배당은 후기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방문하면 예배당을 나서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혼식이 열리는 주말에는 특히 붐빕니다.
겐트 시청은 역사 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겐트 종루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인근 관광객 안내소에서 매일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여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